대한민국은 요즘 정부의 의대 증원 강제 추진과 그에 대한 의사 집단의 외로운 저항으로 하루하루가 뜨겁습니다.사실 의대 증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필수과, 즉 생명을 다루는 (vital)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의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이미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주된 원인으로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건강보험수가, 과도한 규제와 처벌을 들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건강보험 요양기관 가입이 모든 의료기관에 강제 의무화된 지구 유일한 나라로서, 그 취지는 생명 및 건강과 직결된 치료일수록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대거이탈, 의대교수 사직, 병원 진료시간 단축 등 의료대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는 크게 지역의료 붕괴 우려, 응급실 뺑뺑이 현상 해소, 필수의료 강화 등을 명분으로, 반대하는 의료계는 인기과 포화/기피과 거부의 양극화로 지역 불균형 해소 어려움, 수가 인상 없이 필수의료 강화 불가능, 지역 의료 자원 부족, 인구감소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팽팽한 의정 갈등 가운데 정작 피해를 보는
치협이 불법의료광고, 사무장치과 등 의료법을 위반하여 개원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나아가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치과를 근절하기 위한 ‘의료법위반치과신고센터’를 설립한다고 한다. 치협 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만들어 치과의사 회원뿐만 아니라 치과관계자, 시민들도 신고할 수 있으며 포상제도까지 마련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위반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아 의료법전문변호사를 도움을 받아 의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여 형사 고발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한다. 여기에 보태 지부들도
지난 토요일 제71차 경기도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가 개최되었다. 기억의 범위에서는 아마도 외부에서 진행하는 최초의 정기대의원총회이지 않을까 싶다. 당일 프로야구 개막전과 일정이 겹쳐 교통과 주차 문제를 고려하여 회관이 아닌 외부에서 진행하였고, 새로운 장소이다 보니 준비에 예기치 않은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무난히 잘 치러진 듯싶다.회관과 비교해 충분한 주차 및 회의 공간, 계단식 구조로 집중도 상승, 음향 및 디스플레이 화질 향상, 넓은 교류 공간 등 많은 장점이 있었던 것 같다.1.경기도 관내 30개 시·군 분회 대표가
매년 2월에는 분회 총회, 3월에는 전국 시도지부의 총회, 4월에는 치협 총회가 개최된다. 1년 동안 수고한 집행부에 대한 격려와 더불어 대의원들의 감시와 견제기능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선출된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최고 의결기관의 일원으로서, 제반 결정을 떠맡고, 구성원인 다수 회원은 그 결정을 위임하는 형식이다.최근 회원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인 분회의 회무가 위기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개원 중인 치과의사들의 친목을 동반한 모임인 분회의 임원선출의 어려움이나 분회 총회와 같은 행사의 참여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다.이는 지부 총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단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아주 잠깐이라도 진지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 오래 사는 일이 마냥 축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유사 이래 인류는 최대수명을 누리는 시대에 직면했습니다. 그야말로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살 수도 있으니 현재의 직업인 치과의사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 언제까지 해야 할까 혹은 다른 직업을 가질 기회는 있을까를 가끔이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조금 먼 미래의 세상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 변화의 속도는 무서울 만큼 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정치인들의 여의도 입성을 위한 피 터지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여소야대의 국회를 뒤집기 위한 여당의 필승 전략과 정권 무능, 정권 심판을 앞세우는 야당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어느 한쪽은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고, 이는 향후 4년이 아니라 더 긴 시간의 국민 정서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어느 때보다 이슈와 물타기가 많았던 지난 1, 2년이었다. 최근에는 의대 입학생 정원 늘리기로 모든 이슈를 덮었고, 이는
DEI란 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약자로 다양성ㆍ형평성ㆍ포용성을 함께 이르는 개념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문화나 교육철학 등 사회의 핵심적인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인 미국계 투자전문회사인 골드만삭스는 백인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는 조직에는 투자도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으며, 인종적 성별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을 제고하고 형평성이나 포용성을 증진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DEI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다양성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
제 소속인 평택분회는 다른 시ㆍ군 분회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1981년에 평택군에서 분리되었던 송탄시가 1995년에 다시 평택시와 행정 구역상으로 통합되면서 많은 지역 단체들이 함께 통합되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송탄분회와 평택분회도 평택 통합시 분회로 합쳐졌습니다. 그러나 각 분회가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고 거리상으로도 떨어져 있어, 여전히 평택반회, 송탄반회 그리고 안중을 중심으로 하는 서평택반회가 각각 자신의 지역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이전의 분회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신 각 반회의 회장과 총무들로
현재 대한민국 치과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즉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요?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한 가지는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문제가 있지만 일단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것부터 생각을 해보겠습니다.대한민국 치과계 구인난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점진적으로 심화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얼마나 많은 인원이 부족할까요?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치과의사 1인
‘볼드모트(Voldemort)’. 영화 시리즈로도 나온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금기어입니다. 모두가 그 이름을 언급하면 저주라도 받을 것처럼 이야기하기를 꺼려하지만, 결국 계속 음지에 가둬두고 막연히 절대 마주쳐선 안 될 존재로 여겨 피하기만 하는 것보다는, 존재를 수면 위에 드러내고 모두가 힘을 합쳐 물리침으로써 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에도 이와 비슷한, 민감한 단어가 하나 있는데 ‘1인1개소법’이 그것입니다.1994년 처음 입법된 1인1개소법의
2024년 치과계의 현실은 밝고 희망적인 전망보다는 무겁고 어려운 이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치과계를 압박하는 보조인력 구인난, 경영수지 악화, 불법 의료 광고의 기승, 저가 덤핑 의료기관의 확장에 따른 의료 질서의 혼란이 종국에 진료권의 훼손과 경영 환경의 악화라는 직격탄이 된 실정입니다. 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가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불법 의료광고 문제는 심의 대상 확대와 비급여 가격 비교 차단을 법제화하여 풀어야 하는데, 21대 국
새해를 앞두고 신문을 뒤적이다 보니 반가운 소식이 눈에 띄었다. 바로 ‘치과의사도 보건소장 임용이 가능한 지역보건법 개정안 국회통과”였다.개정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기존의 지역보건법이 보건소에 의사 면허가 있는 보건소장 1인을 두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이 어려운 경우 보건ㆍ식품위생ㆍ의료기술ㆍ의무ㆍ약무ㆍ간호ㆍ보건진료 직렬의 공무원 중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임용할 수 있었다면, 여기에 치과의사ㆍ한의사ㆍ약사 등이 포함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법안의 개정은 앞으로 치과의사가 보건소장이 되어 지역보건을 책임지는 위
얼마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신년 교례회와 경기도치과의사회 신년 하례식을 시작으로 2024년 회의 업무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2023년 작년”이라는 말이 어딘가 어설프지만 그래도 제법 입에 익숙해지는 날이 지나가고 있다.민주주의는 그 토대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설득하고, 합의하는 과정의 정치체제이듯, 논란 많고 시끄러운 2023년이었고 이는 대한민국 치과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치과의사회를 비롯한 지부 선거로 시작한 2023년은 감사 불신임을 안건으로 하는 협회 임시 대의원총회까지 개최되기에 이르렀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작년 초에 법무부장관이 유럽 출장 시 소지했다고 알려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라는 책이 화제가 되었다. 그 저자인 투퀴디데스에 관한 책을 보면, 당시의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사실로부터 생겨나는 해석이 더욱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투퀴디데스의 탐구 영역은 기원전 5세기 소피스트들의 주된 관심 영역인 물리적인 우주의 본성도 인간 육체의 본성도 아닌, 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인간사회였다. 가장 넓은 의미로 정치학, 곧 사회 속에서 인간이 취하는 행위를 이해하려는 탐구가 투퀴디데스에게는 최고 관심사였다고 한다.치
“지구는 벗을 옷도 없는데 자꾸만 덥게 하면 안 되는데 나무 한 그루 심어 보자 우리 지구 시원하게”2010년 제28회 MBC 창작 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의 가사 일부이다.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 문제로 언급되어 왔는데, 폭염ㆍ홍수ㆍ산불과 같은 기후재해가 빈번해지면서 최근에는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 공감대를 끌어내어, 세계 주요국은 경쟁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석탄발전 폐
기후재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지난 7월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의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서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하였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인한 폭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뉴욕이 정전과 이로 인한 교통ㆍ통신 두절로 멈추었다. 캐나다의 기록적인 폭염은 기온측정 이후 100여 년 만에 최고온도를 기록했고, 이는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로 이어져 도로 등 인프라 파괴와 경제피해를 초래했다.과거에는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극심한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인프라 및 대응시스템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피해가 크
인류에 의한 환경오염과 그에 의한 지구온난화 그리고 기후위기에 관한 정보는 수많은 매체에서 접할 수 있을 만큼 동시대를 살아가는 전 지구적 초미의 관심사이며 그에 관련한 사실에 관한 연구와 논란 그리고 반박과 논쟁 또한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우리가 스스로 논하기를 치과학은 ‘Art and Science’라고 합니다. 예술과 과학. 예술이면서 과학인 치과학.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되 그 바탕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과학적 사고인 학문이라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치과의사는 우리 직업에서 예술가이기 이전에 그 원인과 결과로서의 논리를
칙칙한 겨울 기운을 몰아내고 색색이 피어나는 봄꽃들에 마음을 뺏기면서도 너무 이른 개화에 섬뜩해지더니,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일찌감치 눈에 띄기 시작한 모기에 마음이 무겁다.유례없는 무더위와 장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가뭄과 산불.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기후위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그 공포가 더해가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주변을 바꾸고 있고, 우리의 일상과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
지난 20년 치과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의 주요 화두는 공공의료의 확대와 의료민영화(상업화)의 확대가 첨예하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비롯된 이슈들로 점철되었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고도화되면서 그 한계에 직면하면서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등장하였다. ‘IMF’라는 국가 수준의 극단적 구조조정 이후, 산업계는 민영화를 주축으로 한 긴축경제를 요구했다. 특히 의료, 교육 등 서비스업에 대한 더욱 강화된 시장화를 요구하는 서비스산업 성장론이 대두되었다. 특히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교육과 의료는 교육계 민주주의 확대 vs. 사교육의 확산, 공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