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중인 책 '제국의 위안부'가 궁금했어요. 2013년 8월에 나온 초판은 구할 수 없어 재판 결과로 34곳이 삭제된 2판을 구매했습니다.책의 띠지에는 2015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형사기소에 반대하며 일본 지식인 54명과 한국 지식인 190명이 항의 성명을 발표하였다고 쓰여있습니다. 삭제된 명령받은 부위는 'O' 형태로 공란 처리되어 있었으며,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삭제된 곳도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저자 박유하는 1957년 서울 태생으로 고등학
2014년 12월 23일 향년 53세로 말 돌연 작고하신 고 남경태 씨의 저서 을 읽었습니다.저자는 7년(2007년~2014년) 동안 MBC 라디오에서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 여러 분야에서 35종 39권의 저서와 99종 106권의 번역서를 남겼습니다. 특히 시리즈는 마지막까지 애착을 보이며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작한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도 대담자로 참가했는데, 중간 지병으로 인해 중도 하차하게 되어 애청자들을
살아가며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도 타인의 삶을 경험하기도 하죠. 직간접적인 다양한 경험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우리를 좀 더 현명하거나 사려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길어봐야 100년, 촌각 같은 시간 동안 쌓은 연륜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이해하고 대처하기엔 언제나 부족합니다.어버이 연합의 집회를 볼 때마다 그 노인들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일당 2만 원을 받고 영혼을 팔아먹는 몰상식한 사람들이라고 삿대질을 하기도 하고, 재벌이나 권력자에
본과 2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2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죠. 대학교 앞 밥집 사이에 있는 가정집에 차려놓은 피아노 학원에서 월 레슨비 4만원을 내고 바이엘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코가 오뚝하고 예쁘장했던 동기 여자애도 그 학원에 다닌다기에 사심이 작용한 면도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바이엘 하권도 못 끝냈는데 시집간다고 선생님이 학원을 폐업하는 바람에 두 가지 모두 흐지부지됐습니다.대학 입학하고 배우기 시작한 기타처럼 피아노에도 별로 소질은 없었던 것 같아요. 변변치 않은 손재주와 남자다운 거친 손놀림은 변변찮은 피아니스
솔직히 말해 나는 평생 사람들의 ‘봉’노릇을 해왔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행상인이나 기금모금인, 이런저런 수완 좋은 사람들의 만만한 표적이었다. 이렇게 오래 남의 말에 휘둘리며 살다 보니 설득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 입에서 ‘네’ 라는 승낙을 이끌어 내는 요인은 무엇일까? 어떤 기술을 사용해야 상대방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똑같은 요청도 이런 식으로 하면 단칼에 거절당하는데, 방법을 약간만 바꿔 저런 식으로 하면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심
성악가이자 음악교사인 P선생에게 갑자기 학생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깁니다. 심지어 거리의 소화전이나 주차요금 자동징수기를 어린아이의 머리로 착각하기도 하고, 가구의 장식을 사람으로 착각해 말을 걸었다가 아무 대답이 없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그로부터 3년 후 그는 당뇨병으로 안과 진찰을 받던 중 시각을 담당하는 뇌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신경전문의인 올리버 색스의 진료실을 방문합니다. 일반적인 치매 증상은 없었으며, 교양 있고 말도 잘하는 이 환자가 왜 찾아왔는지 알다가도 모를 정도였으나, 약간 이상한 점이
최근 읽은 에서는 행복을 목적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쾌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행복이며,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먹을 때와 섹스할 때, 더 넓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이 어려울 것 없는 쾌락을 실행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부지런히 맛집을 찾아다닙니다. 우리는 바삭바삭한 그 집 치킨을 먹겠다고 밤길 운전을 하고, 다음날 배탈이 예약된 매운 꼼장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