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표십 잡기에 총력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직무대행 박인규, 이하 경치)가 재선거를 앞두고 지난 13일, 회관 대강당에서 제33대 회장 재선거 제1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이하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유성, 박일윤 후보(기호순)는 경치의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단언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한상준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먼저 후보들은 기호순으로 정견발표를 했다.

기호 1번 최유성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기호 1번 최유성 후보(이하 최 후보)는 “지난 1월 보궐선거에서 약속했던 회무 공약의 계속된 이행을 목표로 한다. 지부 및 협회 대의원 제도의 개선 방안, 분회 사무직원 운영 지원, 횡령 사건 마무리 완수, 선거 관리 규정의 보완과 관련 회칙 개정, 치과 진료실 인력 문제의 근원적 접근 등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재선거에서 후보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해서는 “만약 추가 의혹이 아니라 횡령 내용이 명백하게 밝혀진다면 당연히 추가 고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기호 2번 박일윤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기호 2번 박일윤 후보(이하 박 후보)는 “지난 1년간 집행부는 감사들의 행위를 개인적인 행동으로 치부하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은폐 축소에만 급급했다. 전 사무국장의 10년간의 회계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횡령액은 10억 가까이 늘어났다. 이 사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특위가 구성되었으나,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하고 와해돼버렸다. 경치의 주인은 회원들이다. 그동안 집행부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활동했다면 횡령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횡령 사건 말고도 1인1개소법, 통치 전문의제도, 보조인력난 해소 등 산적한 중요한 현안이 많다. 잘못된 과거는 빨리 청산하고 회원을 위한 회무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조속한 구강 검진 단체 협약 관철 ▲미진한 회비 횡령 사건의 완벽한 해결 ▲도내 치위생학과 개설&증원 추진 ▲통합치의학과 사수 관철 ▲조속한 경기지부 회무 정상화 등 5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정견발표 후에는 공통질의와 후보 간 상호토론이 있었다.

공통질문인 “현 개원의의 가장 큰 어려움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있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예상하나?”에 대해 후보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기호순)

최 후보 : 현재 1년에 5,000명가량 치위생사들이 배출되지만, 이들이 치과에서 실제로 일하는 비율은 굉장히 낮다. 이 문제는 여러 사회 구조적 문제가 얽혀있는 상황이므로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치과계 유관 단체들끼리 서로 존중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또한 용어부터 ‘치과 보조인력 문제’가 아니라, ‘치과 진료실 인력 문제’로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문제에서 현실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화 도입의 추세에 맞춰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고, 치위생사나 조무사들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 후보 : 보조인력 문제는 장기간 계속돼왔다. 서로가 양보하고 화합하며 상생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서로 자기 이익만 주장하다 보면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먼저 손을 잡고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제 사회에 걸맞게 해외 인력 수급도 모색해보아야 한다. 또한 이런 여러 가지 다각적 해결 방안을 치과계 안에서만 떠들지 말고, 정부에서도 자주 거론할 수 있게 유관 단체와 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회원 회비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회원 보고가 없으며, 듣기로는 약 2억 원의 누락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단순 누락인지, 횡령 의심 누락인지. 회장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후보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기호 역순)

박 후보 : 집행부에서는 자꾸 단순 누락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금액이 어딘가에 있다는 말이다. 찾지 못한다면 바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최 후보 : 누락됐다는 2억 2천은 변제일 수도 있고, 지역 납부일 수도 있다는 이견이 있다. 그 부분이 명확히 된다면 반드시 추가 고발을 해서 명쾌하게 해결하고, 경치에서 회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상호질문 질의답변에서는 후보 단일화, 변제확인서, 후보 자격 문제 등이 화두가 됐다.

“단일화를 한 김재성 회원과(이하 김 회원) 박 후보 간에 서로 고소・고발이 오고 간 것으로 안다. 단일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김재성 회원에게 부회장직을 약속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답변 바란다”는 최 후보의 질문에 박 후보는 “김 회원과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면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사건을 들먹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경치 정상화를 위해 횡령 사건의 확실한 마무리를 바라는 회원이라면 누구하고라도 같이 일할 의사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변제확인서 건은 회칙상 결제 권한이 없는 재무이사와 횡령 범죄자가 준비해 온 효력 없는 변제확인서에 회장 직인을 무단 날인했는데, 회장 승인 통화 기록 조회 결과 허위사실로 판명됐다. 최 후보는 해당 행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용의가 있나?”라는 박 후보의 질문에 최 후보는 “변제확인서는 솔직히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중요한 건 경찰 고발에서 무혐의라고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건 사법부 판단이다. 선처 탄원서에 대한 부분은 지난 총회에서 전성원 전 부회장이 대표해서 사과했다. 당시 정황으로 보면 임원들은 횡령 금액 환수를 통해 그것이 옳은 방법이든 아니든 경치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정서적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후보 자격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한 회사의 대표이사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고 하는데, 회장선거에 입후보하려면 대표이사직은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최 후보의 질문에 박 후보는 “영리회사지만 비영리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 회계시스템도 완벽하게 구축돼 지금까지 문제없이 성장했다. 사퇴해야 할 정도였다면 후보로 나섰겠는가. 회장으로 당선되면 당연히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무효판결 원인 제공자로 최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선출직 부회장으로 사전 사퇴도 없이 회장 후보에 출마했고, 공동 후보제가 회칙에 위배됨을 사진에 인지하고서도 당시 회장직무대행으로 묵인했다. 또다시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는데, 도의적・법적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박 후보의 질문에 최 후보는 “당시 바로 사퇴를 했다면 손가락질받았을 것이다. 후보자 입장에서 독립된 선관위의 유권 해석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선거 무효 판결은 존중하나, 공동후보제도 당시 선관위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가 “판결이 부당했다면 마땅히 항소를 해야 함에도, 재집권을 위해 항소 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판결을 인정한다면 회원에 사죄하는 게 먼저다. 항소 포기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최 후보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지만, 항소해도 바뀔 가능성이 적고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이사회에서 경치와 회원을 위해 항소가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최유성 후보 캠프 관계자들, 기호 2번 박일윤 후보 캠프 관계자들.

끝으로 두 후보는 각자 주어진 시간 동안 마무리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순)

최 후보 : 지난 10개월 동안 회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의견이 다소 다르다고 해도, 서로 부족한 부분은 도우며 함께 회무를 해나가는 무보수 봉사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 후보 : 경치는 회원을 위한 정통성 있는 단체다. 집행부는 과연 그동안 회원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지금에 와서 잘못했다 뉘우치는 임원이 없다. 횡령 사건을 해결하고 경치의 회무에 주력하겠다.

제2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는 오는 18일 남양주 다산1동 다산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며, 재선거는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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