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제2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 열어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직무대행 박인규, 이하 경치)가 오는 27일 재선거를 앞두고 제33대 회장 재선거 제2차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이하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남양주 다산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이번 토론회에서 최유성, 박일윤 후보(기호순)는 “경치의 주인은 회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횡령 사건을 둘러싼 두 후보 간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박일윤 후보(이하 박 후보)는 선처탄원서를 중심으로 최유성 후보(이하 최 후보)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이어갔으며, 최 후보는 횡령 사건 당시 집행부 감사들 역시 책임이 있다며 응수하는 가운데 박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다음은 두 후보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질문과 답변이다.

▲일각에서는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로 최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선거 무효 판결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은. (기호 역순)

박 후보 : 무효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 집행부에서 선거 규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도 잘못이지만 당시 최 후보가 자신이 자격이 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알고서도 일부러 당선을 노려 부회장직을 사퇴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엄연한 선거 규정 위반이다.

최 후보 :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자면 당시 31대 정진 집행부에서 임명된 선관위의 유권 해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퇴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주장과 회장만 선출했어야 했다는 주장에서 지금도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회장만 단독으로 뽑아야 한다는 부분도 명시돼있지 않았다. 따라서 회장과 선출직 부회장을 함께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석한 것이지만, 이번 재판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무효판결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판결은 인정한다. 사실상 직선제를 하면서 ‘회장단’ 선거이지, ‘회장’ 선거라는 명시는 없는 것으로 안다.

▲내년 시행될 학생치과주치의 사업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기호순)

최 후보 : 치과주치의 사업은 4만 원 비용이 책정됐다. 문제는 일반 회원들이 4만 원에 만족하느냐이다. 사실 치과의사와 국민과의 신뢰를 생각하면 당연히 진행해야 한다. 4만 원이라는 수가의 현실화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은 “1년에 한 번 보다는 네 번 하면 좋을 것 같고 5학년이 되면 팔로우업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2, 30대를 지나 생애전환기 모든 국민에 대해 주치의 사업을 한다면 국가의 치과 진료비는 낮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치과의사들에게 손해인 것 같지만 치과의 정상적인 관리체계 속에 있는 환자들이 많아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재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는 환자는 전체의 25~30%에 불과하며 나머지 30% 이상은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치료를 받는다. 나빠진 후에 임플란트를 하는 등의 치료는 치과의사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 : 이 사업은 만성질환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등록제 형태로 현재 영유아 검진과 학생구강검진과 연계해서 저소득층도 공평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어느 부처에서 지원하든 치과주치의 사업은 아동・청소년의 구강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고 본다. 당선된다면 보건복지부 위원들과 경기도청 여러 인맥을 활용하여 대국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치 회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진행하겠다.

공통질의 후 후보 간 상호토론에서는 지난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횡령 사건과 관련한 설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선처탄원서를 쓴 임원과 함께 하는 것이 과연 회무의 정상화인지 재차 물었고, 최 후보는 “전성원 선대위원장이 지난 총회에서 대표로 정중하게 사과한 만큼 그 문제는 그만 언급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횡령 사건 당시 감사들이나 의장들의 부족한 부분도 따지기 시작하면 회무가 돌아갈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학생치과주치의 사업도 토론의 화두 중 하나였다. 최 후보는 경기도교육청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단체계약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며, 박 후보는 “담판을 지을 자신이 있다”라며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단체계약의 장점을 그들에게 관철시키겠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구강 검진이 되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최 후보는 다시금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며 “지난 선거에서 비난전을 강행했던 김재성 회원과 손잡은 지금, 그의 허위 경력과 북부사무소 허위 사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약력이나 활동 사항에서 과대 포장된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횡령 사건보다 큰 죄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일화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는 각자 마무리연설(기호 역순)을 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박 후보 : 정상화는 물론 ‘제대로’ 가자고 나왔다. 경치는 회원의 것이다. 회원의 권익과 복지를 위한 정책에 힘써 정통성을 회복해야 한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집행부를 만들도록 다 함께 노력하는 27일이 되었으면 한다.

최 후보 : 지난 10개월간의 회무는 지부 임원진들과의 혼연일체 그 자체였다. 전임 집행부의 횡령 사건에 따른 각종 소송, 선거 무효 소송에 대비하며 모든 임원은 회원을 위한 회무에 최선을 다했다. 경치는 곧 대한민국 최대의 지부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책과 인물의 평가는 지난 1월에 끝났다.

(왼쪽부터) 기호 1번 최유성 후보 캠프 관계자들, 기호 2번 박일윤 후보 캠프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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