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차드 파워스 | 번역 김지원 | 704쪽 | 값 18,000원 | 은행나무

격추당했다가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 살아남은 군인, 이민자 아버지로부터 나무로 만든 반지를 물려받은 엔지니어, 나무가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청각장애 과학자 등 벌목 위기에 놓인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9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숲이 그러하듯,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연결되어 거대한 이야기 숲을 이룬다.

작가는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 시대’에 대한 경고를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환경 서사시로 담아내 2018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 문학에 수여하는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제목 ‘오버스토리’는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뜻한다. 빽빽이 들어찬 숲처럼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사와 반전으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보티카바 나무’, ‘후라 크레피탄스 나무’처럼 이름조차 생소한 나무들이 인간과 얽혀 사라지고, 새로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작가는 독자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생명에 눈을 돌리고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한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인 리앤 섀프턴은 “올해 최고의 작품. 리차드 파워스는 나무를 위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나무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여기는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_ 리차드 파워스

1957년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태어났다. 일리노이 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했으나 첫 학기에 영문학과로 전과, 석사학위까지 마쳤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중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의 「젊은 농부들」에 영감을 받아 첫 작품 《무도회에 가는 세 농부들》을 완성했다. 네 번째 소설 《방황하는 망령 작전》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아홉 번째 소설 《에코메이커(The Echo Maker)》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오버스토리(The Overstory)》는 그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에 마주친 거대한 삼나무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현재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레이트스모키 산맥 기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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