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 ‘제11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 및 기념식 개최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구영)가 지난 20일, ‘제11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치주과학회가 지난 2009년 제정한 '잇몸의 날'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당뇨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발표돼,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관련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구영 회장, 후원사인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 대한치주과학회 임원진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구영 회장

발표회에 앞서 구영 회장은 “당뇨병은 만 30세 이상의 성인 7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연구에 의면 당뇨병은 치주질환을 악화시키고, 잇몸 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번 행사에서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봄으로써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가 전달되어, 건강한 잇몸으로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날 연구발표는 먼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김영택・윤준호 교수 연구팀이 나서, 미국치주과학회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발표한 ‘당뇨가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당뇨 환자의 치아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김영택 교수는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었는데 당뇨, 치매, 호흡기질환, 소화기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준호 교수 또한 “본 연구를 통해 당뇨 환자가 잇몸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당뇨 환자의 경우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옥수 교수(전남대학교 치주과)는 ‘한국인에 있어서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광주광역시 동구 거주자 50세 이상 성인 5,078명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중등도 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1.13배 더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잇몸병이 있는 남성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성이 높았다. 또 성별과 무관하게 치주낭 깊이가 4mm 이상으로 깊은 부위의 비율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연구발표를 한 김영택 교수, 윤준호 교수, 김옥수 교수, 김대중 교수, 박정철 교수

김대중 교수(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는 ‘잇몸병과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발표하고, 당뇨 환자의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치주질환 통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구강 건강에 대한 교육이 모든 당뇨 환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치주질환 위험이 높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을 주고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합병증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치과에 가서 치주질환 여부를 검진받고, 향후 매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 주제 발표를 맡은 박정철 교수(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는 양치 관련 논문 218개를 분석한 논문에 따라 “치태 관리를 했을 때 잇몸 건강이 좋아지며, 기본적으로 하루 3번 양치질과 치간 칫솔, 치실까지 사용해야 제대로 된 치태 관리를 할 수 있다”라며 당뇨 환자의 잇몸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의 배경과 필요성을 전달했다.

연구 발표 후에는 구영 회장과 임원진이 ‘당뇨 환자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이들은 “3개월마다 잇몸을 관리하고, 하루에 2번 치아 사이를 닦으며, 하루 4번 칫솔질을 할 것”을 다 함께 외쳤다.

기자간담회 후 같은 날 오후에는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장재원 과장,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 박경옥 과장, 대한치주과학회 고문단 및 명예회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김철수 회장

김철수 회장은 “상실된 치아가 많고 잇몸질환이 심한 경우에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대다수 국민은 치주질환을 가볍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다행스럽게도 보건복지부 내 구강정책과가 설치된 만큼, 초고령사회 미래 세대를 위해서 다양한 구강보건의료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국민 구강건강을 선진국 수준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치협과 대한치주과학회도 활발한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장재원 과장

장재원 구강정책과장 역시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앞으로도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구강정책과에서도 예방 중심의 구강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전문적인 구강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유관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축사 후에는 서초구 보건소 이보람 주무관의 ‘대사증후군 관리대상자의 치주질환 예방관리’와 대한치주과학회 민경만 대외협력이사의 ‘보건소와 함께하는 대국민 홍보사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 구영 회장과 개인 및 기관 수상자들

이어 ‘잇몸병 대국민 홍보사업’의 하나로써 보건소 건강강좌 사업을 위해 도움을 준 개인과 기관에 대한 감사패 수여가 있었다. 개인 수상은 김중민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한제욱 전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회장에게 돌아갔으며 서울시 서초구 보건소 구강보건실, 경상남도 김해시 보건소가 기관 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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