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할 수가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난

아파도 강한 척할 수가 있었어

…… Fake Love~ Fake Love~ Fake Love~

너무나도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FAKE LOVE」다.

‘FAKE LOVE’는 굳이 해석하자면 ‘그릇된 사랑’, ‘거짓 사랑’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세상에 믿지 못할 거짓말 중엔 장사꾼이 “밑지고 파는 거예요”와 더불어 정치인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관용적인 수식어에 그치고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는 비아냥이기도 하고, ‘국민’이라는 힘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비꼼이기도 하다.

경기지부를 포함해서 협회 산하 지부들의 총회가 마무리되었다. 아마도 각 지부 총회에서 가장 흔하게 나온 말이 “회원을 위해서”라는 말일 것이고, 이는 다가오는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된다. 분회나 지부를 대표하여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진료에 임하는 치과의사들의 대변자이다. 나 자신부터 회원을 대표한다는 힘을 빌려 ‘FAKE’한 부분은 없었는지, 회원의 의사를 ‘TRUE’하게 대변하였는지 되짚어 본다.

우리가 정치권의 다툼을 바라보는 시각과 회원들이 대의원 총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을까? 국민을 위한 ‘민생’을 이야기하듯 회원을 위한 ‘민생’에 중심을 두어야 ‘FAKE’가 아닌 ‘TRUE’가 될 것이다.

△ 경기도치과의사회 제66차 정기대의원총회

회원의 의견을 듣고 뜻을 반영하는 제도의 출발은 회장 직선제로, 직접 선거를 통해 회원에게 공약을 검증받고 회원을 위해 복무하는 기회를 얻는 과정이 회장 직선제라 할 수 있다. 경기지부는 어느 지부보다 앞서 회장 직선제를 주장하였고 이를 도입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내홍을 겪고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지만, 제도의 안착과 성숙을 위한 성장통을 앓는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회원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FAKE’한 논쟁보다는 ‘TRUE’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직선제와 결부해 눈여겨 볼만한 결과가 서치 대의원총회에서 있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및 대한치과의사협회 선출직 선거에 대한 선거공영제 제안의 건’이 그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서치 대의원 총회에서는 부결되었다.

경기지부에서도 선거공영제에 관한 설문조사(http://www.dent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457)와 더불어 이에 대한 검토를 한 바 있고,

지난 2월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http://www.dent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458)에서도 그 내용이 다루어졌다. 설문조사에서 회원들은 선거비용 지출에 대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였고, (비록 잘못 알고 있더라도)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의 선거비용 지출 방식을 바라는 경향이 있었다.

서치 대의원 총회에서 회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듯, 직선제임에도 회원들의 회비가 아닌 온전히 기탁금으로만 선거비용을 감당하는 구조가 회원들이 회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일 것이다. 이러한 시각과 구조가 회원을 대표하는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임에도 선거를 그들만의 리그로 바라보는 간극이며 아직 ‘TRUE’가 아닌 ‘FAKE’로 생각하는 반증이기도 할 듯하다.

감기에 걸려 골골거릴 때 당장은 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 일상에서 청결을 유지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근본적인 처방도 필요하다.

회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즉효성의 처방이 아니어서 답답함이 있지만 분회, 지부, 협회 임원이 회무와 대의원총회를 통해 조금 더 효과적인 처방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당장 효과는 부족해 보이더라도 ‘FAKE LOVE’가 아닌 회원을 향한 ‘TRUE LOVE’임을 기억하고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이선장 정책연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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