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존 톨랜드 | 번역 민국홍 | 1권 848쪽, 2권 724쪽 | 값 각권 38,000원 | 페이퍼로드

독재자. 탁월한 대중연설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자살하기 전까지도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지 않았던 인물. ‘히틀러’에게 어린 시절 낙제생으로 실업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화가를 꿈꾸었으나 끝내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패배자의 이미지를 씌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은 그간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 외에도 히틀러의 비서와 부하 장군, 장관, 측근, 가족, 심지어는 청년 시절 하숙집 주인까지 2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과의 인터뷰와 미공개 일기, 서한, 공식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히틀러 역사서다.

이 중에는 몇 사람이 히틀러가 연 오찬에서 그의 발언을 몰래 메모한 것도 포함돼있다. 저자는 이 메모처럼 작성자가 여럿인 기록의 경우에는 교차 검증을 거쳤으며, 히틀러와 제3제국에 열광했거나 혹은 반대한 이들을 만나며 선입견을 배제한 채 한 인물의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당시 찬성파 대부분은 홀로코스트가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치 시대에 홀로코스트를 표면 위로 올려 고발한 사람은 SS친위대원인 콘라트 모르겐이었다. 선동과 광기로 얼룩졌던 시대에 누구보다 히틀러의 이념에 충실했던 부하들도 암투를 벌이고 있었다.

히틀러가 청년 시절 연애 끝에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정치인이 된 후에도 ‘볼프’라는 가명을 쓴 채 여성들을 쫓아다녔으며, 근친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던 집안에서 사촌 누이와 애매모호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사실은 독자를 당황시킨다. 역사 속 인물을 넘어 그의 맨얼굴까지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책들보다 더 완벽하게 히틀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라고 평했다.

저자 소개_ 존 톨랜드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에서 복무했다. 일찍이 극작가의 꿈을 안고 몇 편의 연극을 썼으나, 단 한 편도 공연작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여섯 편의 소설집과 스물여섯 편의 연극, 백여 편의 단편 소설을 썼지만 그중 단 한 편만이 『아메리칸매거진』에 게재됐을 뿐이다. 그는 이 시기를 “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참담한 실패”라 회상했다. 그러던 중 가까스로 비행선에 관한 짧은 글을 『룩매거진』에 기고했고, 이 글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역사가로 전향, 《지독한 순간 - 진주만과 그 이후》 《떠오르는 태양 - 일본 제국의 쇠퇴와 몰락, 1936~1945》 《사투의 전쟁 속에서 - 1959~1953년의 한국》을 포함한 십여 권의 역사서와 두 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그 중 《사투의 전쟁 속에서…》로 197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은 출간 직후 히틀러 관련서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으며, 수많은 인터뷰와 사료에 근거한 ‘존 톨랜드 식’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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