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타노 히로시 | 번역 한성례 | 232쪽 | 값 14,800원 | 애플북스

“부모도 처음 사는 인생이고 처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잘못하는 일도 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도 완전히 성숙해지지 않는다. 더욱이 서른다섯의 나는 미숙한 인간이다. 그러니 이 책을 굳이 펼치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하나, 이것만은 기억해주기 바란다. 아빠는 네가 무엇을 선택하든 항상 지지하고 등을 밀어주겠다는 것을. 아빠는 영원히 네 편이라는 것을” _본문 중에서

사진작가 하타노 히로시는 2017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실의에 빠져 있던 히로시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살밖에 안 된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자신에게 남은 3년 동안, 그는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남겨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이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아들이 자라며 그릴 아버지의 모습은 무엇일지 생각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진심 어린 이야기는 일본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히로시는 아들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부딪힐 수많은 문제를 헤쳐나갈 지혜를 전한다. 그는 비록 그것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길을 잃었을 때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등대 같기를 바란다. 그는 결코 삶을 미화하거나 마주한 문제에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법이란 약자의 편이 아니다. 많이 아는 사람의 편이다”라고 말한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아이들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아빠가 없는 아이에게 세상이 결코 녹록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아들이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가 아들의 이름을 ‘온화하다’는 뜻의 ‘優’라고 지은 이유다.

꿈, 친구, 고독, 삶, 죽음 등 그가 온몸으로 겪은 이야기 속에는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과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은 물론,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준다.

저자 소개_ 하타노 히로시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를 중퇴했다. 2010년 광고 사진작가인 다카사키 쓰토무를 스승으로 만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중, 「해상유적」으로 니콘이 살롱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젊은 사진작가에게 수여하는 ‘니콘 유나21’ 상을 수상했다. 아들이 태어난 이듬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남겨질 아들을 향한 이야기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2018년 책으로 출간됐다. 2019년 3월, 아들의 모습을 담은 첫 사진집 《写真集 幡野広志》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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