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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코러스와 함께해요[나 이렇게 산다] 12) 정옥련 사는기쁨치과의원 원장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06.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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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코러스’는 세계 최초의 치과의사 합창단이다. 1989년, 대한민국에서 제14차 아시아ㆍ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가 열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결성된 후 올해로 30년을 맞이했다.

치과의사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2000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연주회 수익금의 일부를 소외계층을 돕는 데 기부하기 시작했다. 정옥련 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덴탈코러스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현재 부회장으로서 덴탈코러스의 화합과 원활한 연주회 준비를 위해 힘쓰고 있다. 단원들과 노래하는 기쁨으로 연습날을 기다린다는 정옥련 원장을 만났다.

 

   △ 정옥련 원장

 

덴탈코러스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단원으로 활동하던 지인의 권유에 의해 시작하게 됐다. 평소에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단원들과 함께 즐기면서 노래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다.

 

노래 실력이 뛰어나야 단원이 될 수 있습니까?

꼭 그렇지는 않다. 합창을 하고 싶은 치과의사, 그리고 그 가족이라면 누구나 덴탈코러스에 들어올 수 있다. 예전에는 입단 후 파트를 나누는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는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없어졌다. 성가대나 합창단을 했던 이들이 많아서 어떤 음역대가 가능한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시험이나 오디션 없이도 화음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다. 또 지휘자와 반주자가 모두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로 구성돼있어서 합창단의 수준을 높여주었다. 덴탈코러스를 거쳐 간 지휘자들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합창 지휘를 전공한 임한귀 지휘자 덕분에 덴탈코러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연습은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매주 월요일에 다 같이 모여서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연습한다. 정기 연주회를 앞두었을 때는 주말을 포함해서 특별 연습에 돌입한다. 모차르트, 브람스 등 가장 어려운 곡을 메인곡으로 하고, 앵콜곡으로 가곡을 준비한다. 남성합창단도 별도로 공연 연습을 하는데, 지휘자에게 전문 합창단이나 다름없다는 호평을 들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다.

 

 

   △ 덴탈코러스 정기연주회 현장에서. 둘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정옥련 원장의 모습.

 

진료를 마치고 또 연습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원 중에는 병원문을 닫고 연습실까지 오려면 2시간이 걸리는 이도 있다. 그런데도 정말 즐겁게 노래한다. 합창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 덴탈코러스에 들어왔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주위의 권유로 입단하기는 했지만,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거나 성가대를 했던 것도 아니어서 부담이 많이 됐다. 곡도 수준이 높아서 어렵게만 느껴졌고. 온전히 즐기지를 못했던 것 같다. 육아와 병행을 해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위기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10년 정도 지났을 때 비로소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든 인내를 갖고 하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합창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과 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것.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도 ‘합창’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합창은 ‘조화’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듣고 내가 나갈 곳을 알아야 한다. 목소리가 튀어서도 안 되고, 노래를 너무 못해서도 안 된다. 예전에 한 선생님께서 “합창은 다소 기계적이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내 감정을 앞세우면 청중은 괴로울 수 있다는 뜻에서다. 조화를 이룬다는 게 합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연주회 수익금 일부가 소외계층을 위해 쓰이고 있는데, 이에 동참하는 소감은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기부로 뜻이 모였다. 한국뇌성마비부모회, 불우장애인 보장구 마련 돕기, 뇌병변 장애인 돕기, 안산다문화가정 돕기 등을 비롯해 지난해까지는 노숙인과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는 ‘안나의 집’에 후원했다. 사회 곳곳에서 소외계층을 돕는 사람들이 많고, 덴탈코러스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돕는다”는 말보다 그들과 “더불어 산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는다면

안산다문화가정 돕기 연주회에서 다문화가족 아이들로 구성된 ‘코시안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했던 특별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곡과 동요를 불렀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외에도 단원들과 함께했던 북유럽 러시아 해외 연주여행이 생각난다. 노르웨이 한인교회에 가서 공연하고 북유럽 일대를 돌며 단원들과 추억을 쌓았다. 회원 가족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결혼식 등 기쁨을 함께하며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족합창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부회장으로서 합창단을 이끌어가는 데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단원들이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화합은 잘 되는 편이다. 가끔 사소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진 않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예전보다 단원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창단 때는 1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40명 정도다. 합창에 관심 있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덴탈코러스 멤버이자 여성 치과의사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정이 있는 여성 치과의사들은 안팎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연습도 힘들어할 정도다. 여성 치과의사들이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는 우리 모두가 도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치과의사회에서도 여성 치과의사, 나아가 치과의사의 문화복지를 위해서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 제29회 덴탈코러스 정기연주회 & 단원 모집 ♪

 일시  2019년 11월 23일 오후 6시(시간은 변동 가능)

 장소  압구정동 장천아트홀

 후원  대한치과의사협회ㆍ서울시치과의사회

 입단 문의  010-5234-2565 (정옥련 덴탈코러스 부회장)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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