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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06.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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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개봉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맨 인 블랙>은 블랙코미디를 버무린 SF 블록버스터로 세기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존재감은 물론, 시리즈마다 잘 짜인 이야기로 평단에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3편 이후 7년 만에 새 요원들로 갈아탄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하 인터내셔널)은 전작보다 화려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작품이다.

1편에서 MIB(Men In Black)의 존재를 몰랐던 제임스(윌 스미스)와 달리, 이번에는 MIB 요원이 되기 위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몰리(테사 톰슨)가 등장한다. 몰리는 어린 시절 만났던 외계생명체와 검은 양복을 입은 낯선 자들을 잊지 못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이들의 존재를 좇아 결국 MIB 본부에 입성하게 된다. 외계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요원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에서 주었던 재미가 이번 편에는 빠져있다.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된다. 때문에 같은 블록버스터라도 외계인을 소재로 한 작품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까지 흡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보여줬던 남남케미는 이번에 남녀케미로 바뀌었다. 몰리는 신입요원 M이 된 후, 최고의 요원으로 불리는 H(크리스 헴스워스)와 파트너가 된다. 둘은 다이아드넘 종족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최강의 무기를 보호하는 동시에, 내부 스파이를 찾아내야 할 위기에 놓인다. 머리보다 가슴을 믿는 H와 이와 정반대인 M이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우며, M을 부각시킨 전개는 여성 관객들의 환영을 받을 만하다. <토르: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관객에게 친숙한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로맨스로 이어지는 설정은 상투적이다. 남녀주인공을 내세우지 않고도 흥행을 거듭했던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이야기’였다. 1편에서부터 이어졌던 J와 K의 과거가 마침내 밝혀지는 3편은 탄탄한 서사와 더불어 시리즈 중 가장 가슴 찡한 작품으로 남았다. 이를 끌어간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을 능가하는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건 <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약점이다. 새롭게 등장한 MIB 런던지부장 하이 T(리암 니슨)는 H와 부자지간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나, 작품을 살릴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3편에서부터 등장한 MIB 국장 O(엠마 톰슨)의 무게감은 이번 편에서도 여전하다.

 

 

 

‘인터내셔널’이라는 부제답게 프랑스, 모로코, 이탈리아 등지에서 진행된 로케이션은 시각적인 만족을 선사하며 특수효과 역시 현란하지만 거기까지다. 1편에서부터 3편까지 시리즈 특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 화법을 더해 호평받은 베리 소넨필드 감독은 이번 편에서 F. 게리 그레이에게 메가폰을 넘겼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이탈리안 잡> 등을 연출한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시리즈의 외형만을 가져온 채로 알맹이 없는 리부트를 완성했다. 유쾌함 속에서 인간이 아닌 생명체와 인간과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시리즈의 미덕이 크게 줄어든 것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 12일 개봉.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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