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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다[나 이렇게 산다] 13) 김동균 주엽치과의원 원장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06.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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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내기 골프로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인 주유소를 하루아침에 잃고 만다. 한때 아이스하키 프로선수를 꿈꿨던 남자의 삶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남자는 사기꾼들에게서 아버지의 유산을 되찾기 위해 골프 고수 ‘알 프로’를 찾아간다. 《골프 허슬러》는 내기 골프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저자인 김동균 원장은 이 책의 장르를 “골프 무협지”라고 정의 내렸다.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이백’이 알 프로의 도움으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거듭나는 과정 속에는 실패와 도전, 우정 같은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다.

 

   △ 김동균 원장이 《골프 허슬러》 표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표지 그림은 김 원장이 직접 그렸다.

 

골프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중에 골프에 대한 책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교습서가 대부분이고 소설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읽으면서 골프의 매력을 알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었다. 어렵거나 멋들어진 문장도 좋지만, 전달력 있는 문장으로 쉽게 쓰면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독자들이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 인물 설정이나 소설에 필수적인 기승전결 등이 잘 갖춰진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법을 배우셨습니까?

영화와 다른 소설들을 많이 보면서 혼자 쓴 게 전부다. 영화를 볼 때도 이야기 구조나 대사 등 시나리오 작가의 관점으로 읽으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습작도 몇 편 썼다. 이번 소설에서 주인공의 상황 설정은 몇 해 전 뉴스에서 봤던 사기골프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내용은 다르지만 내기 골프가 일종의 ‘도박’이라는 면에 있어서 영화 <타짜>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세부적인 내용은 실제 주위의 골프 고수들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강호림, 쌍곤, 조 여사, 라이언 등 주변 인물 역시 골프를 함께 치는 지인들을 변형한 것이다.

 

작가들이 첫 문장을 어떻게 쓸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 소설에서 도입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도입부에서 소설의 주제와 주인공을 알려야 하니까. 어떻게 쓸지 고민하면서 몇 번씩 쓰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주인공을 누구로 할 것인지도 생각이 많았다. 이백이 주인공이지만, 이백의 성장을 돕는 ‘싸부님’ 알 프로 역시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백과 알 프로를 공동주연으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성룡의 영화 <취권>처럼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이야기를 끌어가면 더 흥미로울 것 같았다. ‘골프 무협지’라고 한 이유도 이런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김동균 원장은 수준급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판이 커지면, 그때부터는 실력 싸움이 아니라 심장 싸움이다. 마지막 네 홀을 꼭 지켜라.”_ 본문 중에서

이백은 마침내 사기꾼들과 정면으로 맞서, 네 홀만을 남겨두고 싸부님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이 조언은 비단 골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김 원장은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위기를 타파하는 지혜가 담겨있다는 건 여타 소설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며, 이백이 아버지의 유산을 되찾는 과정은 결국 그의 성장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소설 속에는 사기골프에 대처하는 독창적인 팁,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다수 등장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삽화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전부 그림판과 마우스로 그렸다. 그림 그리는 걸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는 게 더 오래 걸렸을 정도다. 원래 그림까지 넣을 계획은 없었는데, 출판사에서 블로그에 대충 그려서 올린 그림들을 보고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포토샵이나 태블릿을 활용할 줄 알면 더 정교한 그림이 나왔겠지만, 아쉬운 대로 그림체가 완성된 것 같아 만족한다.

 

 

   △ (왼쪽부터) 주인공 이백과 알 프로

 

알 프로가 원장님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의도한 면도 있다(웃음). 그림이라는 게 사진과 달라서,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또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여러 사람의 얼굴을 섞어서 완성했다고 보면 된다.

 

책을 쓴 후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지인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는데, 연락이 끊어졌던 선후배나 동료들이 책을 읽고 소식을 전해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인들과 다시 연락하고 지낼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

 

   △ 고양시치과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김 원장의 모습(왼쪽에서 두 번째)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고양시치과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하셨는데,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경치와 고양 회원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고양분회 사무국을 세운 게 가장 보람 있었다. 그전까지는 사무국이 없어서 직원들이 총무나 회장 병원 한쪽에서 사무를 봤다. 사무국이 생긴 후부터 직원들도 더 힘을 내서 일할 수 있게 됐고, 여러 가지로 고양분회의 기틀이 잡혔다. 지금은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봉사정신으로 임하는 임원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많은 회원이 회무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관심과 참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격려나 건설적인 비판은 경치의 발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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