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사업 성과대회서 사례 발표… 국민 구강건강 증진은 ‘성과’, 쏠림현상 및 수가는 ‘과제’로

지난 5월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된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사업이 95%가 넘는 수검률을 보이며 성공적인 첫 테이프를 끊었다.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최유성, 이하 경치)는 지난 18일 라마다 프라자 수원에서 열린 ‘2019 경기도 공공보건의료포럼 경기도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사업 성과대회’(이하 성과대회)에 참석, 치과주치의 사업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주관했으며 도내 시ㆍ군 보건소,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의료원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치에서는 최유성 회장, 김영훈 부회장, 이선장 정책연구이사, 박인오 치무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사업(이하 주치의사업)은 영구치 배열이 완성되고 구강보건교육의 효과가 가장 높은 시기인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예방 중심의 포괄적 구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평생 구강건강 실현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5월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ㆍ시행됐다. 경치는 본 사업이 확대ㆍ시행되기 전부터 도청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고 세부 사항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긴밀히 협조하여 사업 시행 초기부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 최유성 회장

최유성 회장은 이번 성과대회 격려사에서 “정부와 기관은 이러한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의료인들 역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던 주치의사업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12만 명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예방중심의 포괄적 구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력과 지역 치과의사회의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95%가 넘는 높은 수검율에서도 알 수 있듯 구강건강에 대한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구강질환 조기 발견 및 치료와 유병률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며 “경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최대 광역 자치 단체인 경기도의 1,350만 도민을 위한 사명감으로 구강건강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학부모, 참여 치과의료기관 90% 이상 ‘긍정적’ 답변… 더 많은 치과 참여 위한 쏠림 현상 개선, 예약 시스템 안착, 수가 조정 필요

△ 최영성 보건정책개발팀장

이날 발표는 먼저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 최영성 보건정책개발팀장이 주치의사업 성과를 전했다. 지난 11월 30일까지 7개월간 진행된 주치의사업은 총 117,482명이 검진을 완료하며 수검율 95.07%를 기록했다. 참여 의료기관은 1,748개소(도내 치과 4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치의사업 만족도 조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덴티아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 치과, 학교, 보건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응답자 중 92.4%가 만족도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참여 치과의료기관 역시 92.8%가 지속적 참여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최영성 팀장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주치의사업 지침을 통일하려고 노력 중이며, 국가사업으로 전환 시 가능한 복지부 계획에 맞추어 지침 등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치과의사회 이선장 정책연구이사가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진 치과주치의 사업 사례 발표에서 이선장 정책연구이사는 주치의사업 현황과 주치의사업 참여 회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시ㆍ군ㆍ구 심층면접 등을 중심으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설문조사는 회원 350명이 설문에 참여(주치의사업 미참여 회원도 포함)했으며, 내년에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82%인 287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치의사업에 참여했던 회원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90% 이상이 내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선장 이사는 “주치의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 들이는 시간에 비해 수가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치는 설문조사와 더불어 지난 11월 13일 화성분회를 시작으로 고양, 수원, 성남, 의정부, 용인 등 시ㆍ군ㆍ구와의 심층면접을 진행해 사업 주체인 치과의사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심층면접을 통해 6개 시군구가 밝힌 긍정적 측면으로는 ▲치면 세균막 검사나 파노라마 촬영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으며 ▲보호자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구강보건교육 시 함께 참여해 더욱 효과적이고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종사인력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사업이며 ▲학생 구강상태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 이선장 정책연구이사

이선장 이사는 “특히 치면세균막 검사는 기존의 구강검진에는 포함되지 않은 항목으로, 대상자가 자신의 구강상태를 바로 확인하면서 생활 속에서 구강 건강을 유지하도록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파노라마 촬영 역시 환자와 보호자에게 구강상태를 설명하기 용이하고, 치과의사들도 일반 구강검진보다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어 내실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치의사업은 구강검진과 달리 학부모가 동반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구강보건교육에 참여하여,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구강관리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치과종사인력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회원 대상 설문조사나 심층면접과 별개로 덴티아이 프로그램 설문조사는 대부분 치과종사인력이 참여했으며, 매우 만족이 87.7%로 나타났다. 이선장 이사는 “치과위생사는 구강보건교육, 예방진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직업적인 만족도가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더 많은 홍보 필요 ▲학교에서 대상자에게 주치의사업 안내(예약시스템 등) 필요 ▲제공되는 서비스의 표준 매뉴얼 제공 등은 바라는 점으로 꼽혔다. 특히 앞으로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려면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예약 시스템을 안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이선장 이사는 “한 지역 내에서도 의료기관마다 서비스 대상자 수가 적게는 6명, 많게는 495명으로 나타나 분산이 필요하다”면서 “행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검진 기간이 대부분 5~6월에 집중돼 있어 이를 좀 더 여유롭게 해준다면 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필수진료만으로도 40분 넘게 소요되는 주치의사업 특성상, 일선 보건교사나 학교 측에서 사전예약을 반드시 안내해야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협의체 구성, 표준매뉴얼 교육 선행이 성공 사례 만들어

주치의사업 운영 사례를 통해서도 본 사업이 평생 구강건강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조기 치료를 통해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으며 경기도 학생 복지정책으로 학부모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개선 사항으로는 홍보 부족으로 인한 민원 발생, 지역에 따라 참여 치과의료기관 접근성 어려움, 덴티아이 프로그램 개선(나이스 일괄입력 오류 조치 등), 현실적인 구강교육 방법 모색, 구강검사 결과 입력 지연으로 실시간 검진자 확인 어려움 등이 언급됐다.

이날 사업 운영 사례 발표자로 나선 장은주 보건교사(안산 반월초등학교)는 “주치의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구강 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변두리에 위치한 학교는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어 아이들이 시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특히 안산 지역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사업안내문을 다국어 번역해 주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협의체, 사업 참여 치과의료기관 표준매뉴얼 교육 등을 진행한 구리시는 주치의사업 시행 첫해부터 대상자 수검율 95%를 달성하며 모범 사례로 꼽혔다. 박시은 주무관(구리시보건소)은 “사업 시작 전 관내 15개교 4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불소겔을 이용한 달걀 실험 등 체험 위주의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하면서 주치의사업을 홍보한 것이 높은 참여율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며 “34개소 치과의료기관이 표준매뉴얼 교육에 모두 참여해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협조하고, 사업 종료 후에도 6개월 단위로 인근 치과나 주치의 치과에 계속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인도해 ‘우리동네 주치의 역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덴티아이 치과주치의 시스템을 개발한 카이아이컴퍼니(대표 정호정) 측은 이날 ‘구강건강 모니터링 기술적용 성과보고’를 통해 “2020년에는 실시간으로 피드백까지 되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참여 보건소 및 병원 전용 맞춤형 사후예방 분석 리포트 출력을 지원하며 다국어 지원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홍정인 주무관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도 주치의사업 현장지원과 Q&A센터, 특수학교 대상 이동진료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의료정책과는 그간 주치의사업 참여 치과의료기관 점검 및 안내, 민원 발생 시 원인파악 및 해결, 포스터ㆍ스티커ㆍ교육용 리플렛 배부, Q&A센터 가동으로 상담 및 홍보와 이동진료를 진행했다. 홍정인 주무관은 “구강검진 비율이 높은 치과에는 주치의사업을 안내하고, 선택진료가 너무 많거나 미 시행한 치과에도 적절한 안내를 시행했다”라고 밝혔다.

상담 실적 총 3,006건을 기록한 Q&A센터는 학교 및 학부모 상담건수 1,344건(44.7%) 중 덴티아이 로그인, 주치의사업, 참여 치과의료기관 등의 문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의료기관 상담건수 1,274(42.3%) 중에는 선택진료 관련, 결과통보서 입력 및 수정 문의가 주를 이루었다. 보건소는 388(13%)건 중 덴티아이 상 청구의료비 지급처리 관련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특수학교 이동진료는 구강검진, 불소도포, 치석제거, 치아홈메우기, 필요 시 충치치료 등이 이루어졌다. 남부와 북부로 나눈 이동진료팀은 지난 11월까지 20개교 294명에 진료를 시행했으며, 수검율이 낮은 군 지역 3개군 8개교에 10월, 11월 두 달간 진료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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