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쉬하오이 | 번역 최인애 | 344쪽 | 값 15,800원 | 마음책방

사람마다 고통을 견디는 마음의 무게는 다르다. 누군가는 강인하게 자신을 지키지만, 누군가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남들 눈에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일도 자신에게 태산만큼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삶을 뒤흔드는 상처를 치유할 방법은 무엇일까.

“내 곁에는 이미 나를 잘 이해하고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줄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관계 전문 상담심리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감정과 직면해야만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통제할 수도 없는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나 자신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해답을 찾는 과정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그 해답을 찾아야만 상처가 담담한 기억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이 나를 왜 그렇게 대했나’보다는 ‘나는 왜,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었나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한 남자의 사례를 제시한다. 어린 시절 남자는 어머니에게 학대당하며 자랐다. 어머니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으며 받는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풀었다. 남자는 어른이 돼서도 줄곧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으나, 어머니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을 키웠다는 사실을 되짚어보고는 발견한다. 자신에게 벌어진 ‘나쁜 일’ 때문에 비참한 인생을 살던 한 여자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남자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어머니가 살아있는 것과 어머니가 때리지 않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으면 과연 어느 쪽을 택했을지 자문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과거에서 의미를 찾은 후, 수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고통을 받아들여야 할 슬픔으로 정리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 과정에서 들은 34가지 사례를 심리 효과와 더불어 생생하게 전달한다. 독자는 용기 있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사람들과의 상담 사례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_ 쉬하오이

국립 타이완사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타이베이예술대학교 교양교육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병원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연을 접한 후, 정신역동 심리치료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아 오랜 기간 결혼과 가정 치료 교육 분야를 개척했다. 환위 라디오 방송국에서 <마음을 이야기해요>를 진행했고, 『상업주간』 『황관잡지』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감정 기생》 《부모와 화해하고 모든 불완전한 관계를 치유하라》 《감정이 폭주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사랑의 사계절 속에서 온전한 자신이 될 수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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