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환영’ 입장 발표… “정부는 의료인 입장 고려해 더 많은 치과용 마스크 배정해주길”

치과재료 생산ㆍ유통업체 이덴트가 지난 8일, 치과용 마스크 생산을 재개한 데 이어 조달청과 9일 오후 10시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 이하 치협)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철수 회장은 “이번 마스크 생산 중단 사태는 업체홍보용으로 좋은 제품을 소규모로 마진 없이 생산해서 치과계에 전량을 공급하고자 한 이덴트 측의 진의가 잘못전달 돼 생긴 문제”라며 “이러한 상황을 정부에 전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덴트는 조달청과 9일 계약체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치과용 재료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본사가 치과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이유는 이윤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라 치과계에 대한 자사 브랜드 홍보용”이었음을 밝히고 생산 중단을 결정했던 이유부터 생산 재개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이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조달청은 이덴트에 일일 생산량 896만 장이 명시된 계약서 공문을 보냈다. 이덴트는 이 수치가 일일 평균 생산량의 10배가 넘는 수량이며 생산 공장 여건상 제시된 수량이 불가능한 숫자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조달청은 근거자료에 따라 계산된 수량이라 조절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에 이덴트는 납품 수량을 계산한 근거자료를 요청했으나 조달청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덴트 측은 조달청이 명시한 수량으로 계약 여부를 선택하라는 상황에서 계약 체결이 불가능했음을 설명하며 “조달청 보도자료에 명시된 것처럼 이덴트는 어떤 가격도 조달청에 제시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덴트가 생산 중단을 결정한 후 조달청은 하루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수량 계약이 조달청의 주문 수량 표시 착오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조달청과 이덴트는 공적 물량 공급 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이덴트는 “마스크 판매금 전액을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인들을 위해 매달 기부할 것”이라며 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해 준 조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치과의사협회에 감사를 전했다.

이덴트는 치협이 지난 2월 26일 대구ㆍ경북지부에 긴급 방역용품을 제공할 당시 치과용 마스크를 지원한 바 있다.

치협은 “이덴트 생산재개 이후 치과용 마스크 생산량 전량을 조달청과 협의 하에 치과계에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일반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치과용 마스크의 경우 진료 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일일 사용량 1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의료인의 입장과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더 많은 치과용 마스크를 배정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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