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수정ㆍ이다혜ㆍ최세희ㆍ조영주 | 412쪽 | 값 18,000원 | 민음사

포털사이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시작된 동명의 방송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굵직한 사건 정보가 수록됐으며 출연진과 제작진이 직접 밝힌 방송 비화가 더해졌다.

방송 초기에는 범죄 영화를 분석해보자는 다소 단순한 기획 의도로 시작됐으나,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 심리학자로 꼽히는 이수정 박사(경기대 범죄 심리학과 교수)와 이다혜 기자(씨네21)가 합류하면서 확고한 방향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이수정 박사는 여성이나 아동 피해자의 입장에서 범죄 영화를 다룬다는 전제하에 출연을 승낙했으며, 방송은 여성만으로 구성된 제작진의 분투가 모여 ‘약자를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 가정 폭력,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아동 성매매 등을 소재로 한 <걸캅스> <사바하> <돌로레스 클레이본> <살인의 추억> 등 총 16편의 영화를 분석하며 수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부터 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짚는다. 이수정 박사는 피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전한다. “그럼에도 그것은 나의 탓이 아니며, 나는 불운한 범죄의 피해자일 뿐이라는 사실, 내 전체 인생에서 그런 피해는 그저 일부일 뿐이고 내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정 박사와 이다혜 기자는 피해자를 흥행의 도구로 소비하는 범죄 영화의 현실과 우리 주변의 사각지대가 어디인지를 주의 깊게 살피며,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비판한다. 이다혜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수정 박사의 냉정한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약자의 문제는 곧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주요 저자 소개

이수정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심리 측정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 대법원 양형 위원회 전문 위원, 법원 행정처 등록 전문 심리 위원, 대검찰청 전문 수사 자문 위원, 과학 수사 자문 위원 등 다수 관계 부처에서 활동했다.

《최신 범죄심리학》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등을 집필했으며,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범죄 심리를 자문하고 있다. 최근 BBC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주한 유럽 연합 대한민국 여성 대표로 선정됐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현재 출판,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여성의 권리와 삶에 대해 말하고 쓴다. 《아무튼, 스릴러》 《출근길의 주문》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등을 펴냈으며, 팟캐스트 「이다혜 기자의 21세기 씨네픽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덴티스트 - DENT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