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외상 방지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 필요

세계소아치과학회(IAPD,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ediatric Dentistry)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구강관리 습관을 위해 3가지 인포그래픽을 소개했다.

먼저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인포그래픽에서는 실내에만 있다 보면 운동량이 부족해질 수 있는 어린이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권장한다. 물은 침이 충분히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데, 침은 치아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이 생성하는 산을 중화시켜 치아우식 발생을 감소한다. 또 칼슘, 불소, 인 등의 성분이 함유돼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물 대신 주스, 탄산음료나 요구르트는 당분이 많아 좋지 않다. 당분은 치아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의 탄수화물 대사에 의해 젖산으로 변하고, 젖산은 치아 표면을 산성으로 만들어 치아우식을 유발한다.

섭취하는 음식도 신선한 야채류나 과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음식이 씹는 과정에서 치아 표면을 물리적으로 세정하므로 청정식품으로 분류된다. 육류, 생선, 콩류, 계란, 치즈 등은 치아의 구성 요소인 칼슘을 포함하고 있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하므로 다량 섭취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당분이 많은 사탕이나 초콜릿, 과자류는 제한 섭취해야 한다.

△ (왼쪽부터) 올바른 식습관, 올바른 양치질 방법 인포그래픽

다음으로 올바른 양치질 방법에 대한 인포그래픽에서는 양치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불소 함유 치약으로 하루 2회 이상 양치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해 세밀한 손동작이 쉽지 않으므로 보호자가 직접 닦아주면 좋다.

불소는 치아우식 유발 세균의 대사 활성에 영향을 주어 치아우식 진행을 억제한다. 따라서 불소 농도가 높을수록 치아우식 예방 효과가 높기 때문에 최소 1,000ppm의 고농도 불소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다만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아 사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3세 미만의 어린이는 쌀알 크기의 치약을 아주 얇게 펴 바르고, 만 3세에서 6세 어린이는 콩알 크기 정도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송지수 교수는 “첫 이가 날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으로 치아우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가 아프다고 말할 때는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돌 무렵부터는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인포그래픽에서는 치아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야 할 행동과 외상의 종류별 대응 방법을 설명했다. 세계소아치과학회는 치아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가 집 안에서, 특히 침대나 소파 위에서 뛰지 말고 장난감이나 물체를 던지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장난감 등을 물고 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흔하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치아 외상을 입었다면 외상의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은 대응 방법을 권장한다. 먼저 혀, 볼, 잇몸이나 입술에서 출혈 발생 시 물로 깨끗이 씻고 난 후 항균 거즈로 출혈 부위를 압박 지혈한다. 바깥쪽에서 아이스 팩 등 차가운 물체를 대고 압박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는 치과에 전화해 대처 방법을 상의한다.

치아가 깨졌을 경우 깨진 조각이 있다면 물이나 우유에 담아 보관했다가 내원 시 가져간다. 치료 전까지는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부러진 치아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만약 영구치가 빠졌을 때는 뿌리 부분은 절대로 만지지 말고, 빠진 치아를 차가운 우유에 넣어 즉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진료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식습관과 양치질, 치아 외상관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형성해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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