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양훈주 교수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검사로 환자에게 적절한 수술 계획 수립이 중요”

흔히 주걱턱이라 불리는 골격성 3급 부정교합은 튀어나온 아래턱을 뒤쪽으로 집어넣는 ‘턱교정 수술법’으로 교합을 바르게 하고 심미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아래턱을 많이 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혀의 위치가 변하거나, 기도 공간이 좁아져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양훈주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주걱턱 환자의 턱교정 수술을 계획할 때는 환자의 교합, 안모를 평가함과 동시에 구강 내 혀와 편도 크기에 대한 임상적 평가와 코골이 증상에 관한 확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또 “기도 공간을 평가할 때에 2차원적으로는 수술 전에 촬영하는 측모두부계측방사선사진을, 3차원적으로는 전산화단층촬영(CT)을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옆얼굴방사선사진에서 상기도 공간이 좁은 환자나, 주걱턱임에도 수술 전에 코골이 증상이 있는 환자는 모니터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수면 상태를 파악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정도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 교수는 “수술 전 환자의 기도 공간 확인을 위해 임상ㆍ방사선학적인 여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에 따라, 기도 공간이 좁은 주걱턱 환자의 경우에는 아래턱만을 뒤쪽으로 집어넣어 교합을 맞추게 되면 기도 공간이 더 줄어들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며 “이런 경우 아래턱이 뒤쪽으로 이동하는 정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수술 계획을 변경하면 수면무호흡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턱을 뒤쪽으로 이동하는 정도를 줄이는 수술은 아래 2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1. 양악 턱교정 수술

위턱을 앞쪽으로 끄집어내어 아래턱이 뒤쪽으로 이동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위턱이 저성장인 경우에는 적절하나, 윗입술이 튀어나온 정도가 정상이거나 이미 돌출된 환자는 수술 후 위ㆍ아래턱이 모두 돌출돼 보일 수 있다.

2. 아래턱 소구치 발치 및 아래턱 앞쪽 골 절단술을 동반한 턱교정 수술

△ 양훈주 교수

아래턱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고, 아래턱의 앞쪽을 잘라낸 뒤 발치를 통해 확보한 공간만큼 뒤쪽으로 집어넣는다. 이는 아래턱 전체가 뒤쪽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위ㆍ아래턱 치열 간 적절한 교합을 형성하기 위해 환자에 따라 추가로 위턱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거나 위턱 앞쪽 골 절단술 시행, 혹은 위턱 확장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양 교수는 “턱교정 수술에 대해 교합이나 심미적인 부분은 부각됐으나,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호흡 문제는 많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교합을 형성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적절한 기도 공간이 유지되는 최상의 턱교정 수술이 이루어지도록 수술 전 환자 상태 평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 의료진과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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