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양치 시 피나는 증상 잇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 “상태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내원 필요”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감기를 밀어내고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위를 차지하면서, 평소 철저한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치주질환은 주로 구강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는데, 발병 후 혈류 내로 침투해 당뇨, 심혈관 질환, 암 등을 포함한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뿐만 아니라 올바른 구강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잇몸이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로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와 함께 치주질환, 치주질환과 전신 질환과의 상관관계, 치주질환의 치료 및 예방을 알아본다.

# 치주질환이란?

치주질환은 치아를 유지하는 치아 주위 조직인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에서 일어나는 염증 질환으로써 ‘조용한(Silent)’, ‘사회적인(Social)’, ‘예방 가능한 병(Self Controllable disease)’라 하여 흔히 ‘3S 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에 의해 치태가 형성되고, 이 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치석을 형성해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은 잇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을 ‘치은염(Gingivitis)’이라 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면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에는 치조골 파괴와 치은퇴축(잇몸 조직 상실로 인해 치아뿌리가 노출되는 것)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치아동요를 유발해 결국 치아상실까지 초래한다.

# 치주질환의 증상은?

치주질환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잇몸 색이 빨갛게 변하거나 잇몸이 붓고, 양치 시 피가 난다. 초기에는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나, 치은염의 경우 대부분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치과를 방문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쳐 치주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을 넘어서서 치조골까지 확장돼 치아가 흔들리며 잇몸이 내려가고 시린 증상을 동반한다.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없는 느낌이나 통증도 발생한다.

조영단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치아가 흔들리거나 통증이 발생한 후에야 치과에 방문하는데, 이런 경우 이미 적절한 치료 시기가 지나서 치아를 뽑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치주질환은 조기 진단 및 치료 시기가 중요하므로,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치주염 환자 사진.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전반적인 치조골 손실과 치은퇴축이 나타난다. *표시 치아는 치조골 손실이 심해 흘러내리는 소견을 보인다.

# 치주질환과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

치주병원균은 혈류를 통해 다른 조직이나 기관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전신질환과 함께 고려돼야 한다.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만성호흡기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이 질환들은 치주질환과 함께 대표적인 비감염성질환(전염성 병원체에 의해 유발되지 않으며, 장기간 지속되고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며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공통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공통 위험인자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2형)은 1.5~2.3배, 심혈관 질환 1.1~2.4배, 만성호흡기질환 1.1~2.0배로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공통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주질환 및 전신질환의 통합적인 예방 관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 치주질환의 치료 및 예방

△ 조영단 교수

치주질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스케일링, 치근활택술이 대표적인 기본 술식이며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치은 염증을 해소하고 재부착을 방지한다.

수술적 치료는 치은소파술, 치은절제술, 치주판막술, 치주성형술, 치주조직재생술 등이 포함된다. 잇몸을 절개해 시야를 확보하여 치주치료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조직재생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조 교수는 “치주치료를 했음에도 치조골 파괴 및 치아 예후불량으로 발치하는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통해 저작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치주치료를 했더라도 올바른 칫솔질, 치실ㆍ치간칫솔 사용 등 자가 구강관리가 미흡하다면 언제든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유지관리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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