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안석준 과장 “교정 장치 부착 과정에서 충치나 잇몸 염증 유발하는 병원성 세균 노출 가능성 높아… 더 세심한 관리 필요”

교정치료를 하는 환자 대다수는 교정장치에 음식물이 끼어 관리가 어렵다는 불편함을 호소한다. 교정치료 중에는 치아에 부착하는 브라켓과 와이어 또는 밴드로 인해 구강 내 자연스러운 자정작용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장치에 음식물이 끼기 쉽다.

△ 치과교정과 안석준 과장

이런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거나, 교정 장치 제거 후에 치아에 부분적으로 착색이 일어나있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안석준 과장과 함께 교정 시 올바른 구강 관리에 관해 알아본다.

교정장치 주위에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태가 형성된다. 특히, 교정 장치 주위에 남아있는 음식물은 이러한 치태 내부 세균의 영양분으로 작용해 치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치태는 구취,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므로 교정 중이라면 특히 음식물 섭취 후 반드시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반 칫솔보다 V자 모양으로 가운데 홈이 파인 교정 전용 칫솔을 사용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함께 사용해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안석준 과장은 “최근 연구 내용에 따르면 교정 장치 부착 과정에서 치아 및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병원성 세균 번식에 좋은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며 “교정 장치를 새로 부착한 후 며칠 동안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 평소보다 더 구강 관리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 연구팀은 교정치료와 바이오필름 형성과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국제교정학회학술지 『Progress in Orthodontics』(2020년 6월호)에 교정 장치 부착 초기 단계인 에칭 단계에서 치태 내 병원성 세균, 특히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과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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