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arron-de-Verdon

남프랑스 가족여행 ①에 이어..

여행 5일째. 아비뇽에서 한가로운 오전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언덕위의 중세마을 고르드(gordes)로 향한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 약 3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고르드는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에 선정된 프랑스에서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다.
고르드는 로마 시대 때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며 요새처럼 석회 바위 위에 마을을 짓게 된 것은 적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남프랑스 가족여행일정>

차를 타고 고르드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요새 같은 고르드의 전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다들 차를 세우고 사진 찍는 포인트.
마을 광장에는 시장이 열리며 프로방스 지방의 특산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마을은 크지 않아서 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골목을 구석구석 걷다 보면 경치가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여있다.
고르드 주변에는 휴양지 답게 고급 호텔과 빌라들이 많은 것 같다.
시트로앵 클래식카 앞에서 호텔 직원과 한컷.
고르드를 출발하여 도착한 엑상프로방스 (Aix-en-Provence).
엑상프로방스는 폴 세잔이 사랑한 도시이며 곳곳에 분수가 많아서 물의도시 라고도 불린다.
또한 프랑스 사람들이 은퇴하고 살고 싶은 도시 1위라나?
첫인상은 나름 큰 도시 답게 활기차고 구경할 것이 많았다.
1박일정이라 미니트레인으로 시가지를 한바퀴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벌써 어두워 져 버렸다.
다음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도시이다.
다음날 베르동 협곡을 가는 길에 들른 화장품으로 유명한 록시땅 공장 및 박물관.
프로방스 지방의 갖가지 식물들을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네비로 베르동 협곡을 찍고 어디인지도 모를 꼬불꼬불한 길을 가다보면 에머랄드 빛의 생트 트루와(Sainte-Croix) 호수가 보인다.
이 협곡은 규모 면에서 유럽 최대이기 때문에 유럽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린다.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이 알프스에서 흘러내려 오트프로방스의 석회암 고원을 깎아내 베르동의 거대한 골짜기가 만들어졌다.
조금 더 따뜻한 날씨라면 호수에서 카약도 타고 수영도 하는데…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협곡 주변의 도로. 밑은 낭떠러지라 정신을 잘 차리고 운전해야 한다.
프로방스에서는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듯한 풍경이다. 달리는 차도 여유롭고 사람들도 여유롭다.
여행 동선이 안 맞아 잡아둔 숙소를 취소하고 여행 며칠 전 급하게 잡은 베르동 협곡에서 30km 떨어진 숙소.
성이라고 해서 반신반의 했지만 도착해보니 진짜 성이다.
방은 3개 정도라 그 이상의 손님은 못 받는다. 우리가 갈 때는 아직 비수기인지 우리가족만 그 성에 머물게 되었다.
부부가 운영하는데 내외부 모두 잘 관리되어 있고 아침 식사도 훌륭하다.
근처에 식당이 없어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 30분 넘게 차로 헤매야 했고 밤에 좀 춥긴 했지만 성에서 머문 하룻밤은 우리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베르동 지역의 자동차 여행은 어디를 가나 그림 같은 풍경이 있고 사람이 만든 작품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더 감동을 받게 된다. 아침에 베르동을 출발하여 다음 목적지인 니스로 향한다.

남프랑스 가족여행 ③에 계속..

모신엽/광주 올바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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