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야기] 5) 시흥시치과의사회

서울을 둘러싸고 동그랗게 모여 있는 경기도 지도를 보고 흔히들 ‘도넛(Doughnut)’모양 같다고 한다. 경기도에는 같은 지역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동료 치과의사들과 동그란 도넛처럼 둥글둥글 어울리며 친목을 쌓는 30개의 시·군 분회가 있다. 소속 회원들 간에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각 분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흥시치과의사회(이하 시흥분회)는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힘들 듯, 여러 동료가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인 절전지훈(折箭之訓)에 걸 맞는 ‘소리 없이 강한’ 분회다. 김신 회장(시카고모아치과)은 유순하고 배려 깊은 회원들의 지지 하에, 시흥분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묵묵히 회무에 정진하고 있다.

김신 시흥분회장

고요 속에서 힘차게 나아가는 시흥분회

“시흥분회는 고요 속에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김신 회장은 “시흥시는 여타 대도시처럼 북적이진 않지만, 도시의 발전 속도도 빠르고 유순한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분회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시흥분회를 이끌고 있는 임원들은 분기별로 연 4회 정기 이사회를 열고, 회무 방향을 논의한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1~2월 사이에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신년회 겸 총회를 개최, 많은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시흥분회의 회원 수는 1월을 기준으로 100명을 기록했다. 이전에는 매년 회원 변동이 1~2명 정도로 미미했으나, 지난해에는 8명의 신규 회원을 맞이했다.

2018년 시흥시치과의사회 신년회.

김신 회장은 “시흥시에서 17년 째 진료를 봤는데, 환자분들이나 분회 회원들 모두 조용조용하고 유순한 편”이라면서 “덤핑을 일삼는 병원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이고, 분회 회원들도 경쟁자라는 인식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일하는 동료로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몇 년 내로 '시흥시 인구 60만 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잔잔하지만 내실 있게 발전하는 분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문들 모여라!…의미 있는 나눔도 함께해요

상호 배려 속에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시흥분회는, 출신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문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분회 차원에서 동문모임을 지원하고 있으며, 크게 세 개로 나눈 구역별 반모임은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골프 월례모임 모습. 시흥분회는 동문모임이 활발하다.

김신 회장은 “다양한 지역에서 시흥으로 모인 회원들이 많기에 골프모임이나 반모임은 동문 위주로 결성돼 있고, 자유롭게 만나서 정을 나누고 친목을 다진다. 동문모임 외에도 주 1회 정도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지역별 점심모임도 있다. 전 회원이 함께하는 2017 송년회에는 30여 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다”면서, “신규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모임을 신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전했다.

시흥시 외국인 주민을 위한 무료진료 봉사활동 모습.

친목도모 외에도 시흥분회는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나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가 많은 정왕동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시카고모아치과, 모아치과가 뜻을 모아 거의 매달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 두 치과는 시흥시 내 의료단체가 결성한 희망의료봉사단 활동도 오년 째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부터는 우리동네 아동 공공의료지원도 시작했다. 시흥분회와 시흥시청, 보건소가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아동 6~12세를 대상으로 질환 치료 및 예방활동을 하는 본 사업에는, 시흥분회 소속 21개 치과가 참여 중이다.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신 회장은, 우리동네 아동 공공의료사업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보였다.

김신 회장은 “치과계를 비롯해 의약계, 한의사, 약사회 모두 힘을 모아 시행하고 있는데, 호응이 굉장히 좋다”면서, “공문을 받고 자발적으로 신청해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마음 따뜻한 회원들이 많아 감사하다. 올해 해당 사업 예산이 5,000만원으로 증가한 만큼 분회에서도 더 관심으로 가지고 많은 치과가 함께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료 지원사업 협약식.
우리동네 아동 공공의료 지원사업 협약식. 시흥분회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멕스 등록은 어떻게? 노무 문제 발생?…“걱정 마세요!”

시흥분회는 회원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여러 지원책 중 눈에 띄는 제도는 가멕스(GAMEX) 등록 대행 및 등록금 지원. 분회 회비 완납자를 대상으로 가멕스 등록을 대행하고 등록비를 지원한다. 가멕스 등록기간이 지나 가입한 신규 회원에게는 가멕스 등록금에 준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신 회장은 “개인치과를 운영하면서 신경 쓰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분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올해는 노무관리 전문 업체와 협약을 추진, 회원들에게 노무관련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직원 계약서 작성 방법, 직원 관리 등 노무와 관련해 인지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회원들을 위한 편의 제공으로, 이사회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시흥분회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신 회장. 김신 회장은 점차 각박해지는 개원환경 속에서 신규 개원 회원들을 위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비해 진료 외에 각종 직원 교육 등 원장님들이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개원 초창기에 우왕좌왕하면서 정보를 놓칠 때가 있는데, 분회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규 개원하는 젊은 원장님들 중에 협회에 불만을 가지고 회원 가입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관심하게 한발 뒤에 서서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기보다 분회활동에 동참해서 의견을 교류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함께 개선해나가길 바랍니다.”

신․구 세대가 화합하는 경기도가 되길..

솔선수범하여 시흥분회 회무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신 회장은, 치과계에 바라는 점으로 '화합과 배려'를 꼽았다.

“최근 선거가 있었던 경기지부를 비롯해 경기도 내 여러 지역에서, 또 신․구 세대 간에도 화합보다는 반목과 대립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같은 치과의사로서 대립은 지양하고 화합하는 경기도가 되길 바랍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에 한마디 talk! talk!

“시흥분회 회무에 참여하다보니 경기지부의 회무를 도맡았던 많은 분들의 고생과 희생, 노력에 공감하게 됩니다. 반목과 대립을 지양하고 벌어진 상처를 잘 꿰매서 화합할 수 있는 경기도치과의사회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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