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야기] 7) 의정부치과의사회

서울을 둘러싸고 동그랗게 모여 있는 경기도 지도를 보고 흔히들 ‘도넛(Doughnut)’모양 같다고 한다. 경기도에는 같은 지역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동료 치과의사들과 동그란 도넛처럼 둥글둥글 어울리며 친목을 쌓는 30개의 시·군 분회가 있다. 소속 회원들 간에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각 분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의정부치과의사회(이하 의정부분회) 회원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다독이는, 동료애 가득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고독한 전문직의 근무 환경에, 의정부분회가 따뜻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는 김인수 회장(해피스마일 치과의원)을 만났다.

김인수 의정부분회장

온정 나누며 상부상조하는 의정부분회

“우리 분회는 동료애가 넘치는 평생직장과 같아요. 제 생각이자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죠.”

144명 회원들의 수장으로서 이제 막 새롭게 회무를 시작한 김인수 회장. 그는 의정부 분회를 ‘평생직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정부분회 회원들은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마치 본인의 일처럼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의정부분회 정기총회에서 제26대 김인수 회장이 선출됐다.

김인수 회장은 “병원 내에서 원장들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진료업무 외에도 직원 인사관리 및 각종 행정업무까지 시시콜콜하게 신경 써야 하는데, 이는 원장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짐”이라고 하면서, “이때 의정부분회에 속한 선후배들은 마치 매일 마주치는 직장의 친근한 동료들과 같이, 기꺼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고 했다.

이어 “의정부분회는 흡사 분위기 좋은 평생직장에 입사해서 동료들과 고락을 함께 하다가 아쉬움 속에 정년퇴직하는 조직원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분회 회원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이를 위해 회원들이 똘똘 뭉쳐 소송까지 진행했던 사례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보험 청구를 할 때 문제가 발생했는데, 분회 회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송을 진행,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의정부분회는 너나 할 것 없이 따뜻한 도움을 주고받는 훈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당구·탁구까지…친목행사·소모임 “활발해요”

남다른 친목을 자랑하는 의정부 분회는 공식․비공식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율도 높다. 공식 소모임으로 ▲목노회(매월 넷째 주 목요일) ▲스크린골프(매월 첫째 주 화요일) ▲당사모(매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여의랑(두 달에 한번) ▲탁구동호회(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등이 있다. 목노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식 모임으로, 매주 넷째 주 목요일에 회원들이 모여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등 친목을 도모한다. 외에도 점심,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비공식 번개모임도 종종 추진된다.

지난해 당구대회 모습.

김인수 회장은 “당구를 치는 당사모, 탁구동호회 등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 많고, 여자 치과의사들끼리 모이는 여의랑 등의 다양한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소모임이 많이 활성화 돼 있어서 회원들 간에 돈독한 사이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회원·가족 다함께 해외여행 떠나요

의정부분회에선 진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및 세미나도 개최한다.

2018년, 의정부분회의 행사 달력은 빼곡하다. ▲회원 및 가족 해외여행 ▲엔도, 개인정보보호교육, 성희롱예방교육 세미나 ▲6.9 구강보건의 날 캠페인 ▲성모병원 간담회 ▲보건소 및 의약단체 간담회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 ▲반모임 및 소모임 지원금 전달 ▲신규 회원 입회 선물 전달 등 크고 작은 행사가 가득하다.

지난해 의정부 보건소와의 간담회 모습.
의정부분회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전달 따뜻한 나눔활동도 전개한다.

김인수 회장은 “의정부분회는 전통적으로 새로운 회장이 취임한 첫해 가을에 회원 및 가족이 다 같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올해는 동남아나 일본 등지로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친목 행사 외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 구강보건의 날 캠페인 등 지역사회 구강건강을 지키고,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도 꾸준하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정을 쌓아 가는 의정부 분회. 김인수 회장이 예비 의정부 분회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연령대가 젊거나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주변 치과의사들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분회 활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일해야 하는 직장에서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고 교류 없이 산다면 상당히 외로울 것입니다. 또 작은 치과 안에서 무한 책임을 져야하고 환자, 직원, 각종 행정업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혼자 다 떠안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뜻한 의정부분회와 함께 한다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교류할 수 있습니다. 선후배 동료들과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상부상조하며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경험한 선배 입장에서 분회 가입을 적극 권유합니다.”

협회 차원의 방안 마련 원해

든든한 의정부 분회 회원들의 지지 하에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김인수 회장. 김인수 회장이 치과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김인수 회장은 ▲보조 인력의 원활한 수급 ▲미국의 치의 부족 지역 등 치과의사의 해외진출 ▲보험 수가 현실화를 짚었다.

“피부에 와 닿고 가장 절실한 것은 보조인력의 원활한 수급입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집행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써주길 바랍니다.”

“젊은 치과의사들의 개원환경이 상당히 어려운데, 조금만 시야를 바꿔보면 좋은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치과의사가 부족해 일본과 계약을 맺고, 일본 면허로 싱가포르에 개원했다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인력이 부족할 때마다 외국 인력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영어실력도 뛰어난 우수한 인력입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 나아가 대한치과의사협회 차원에서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준다면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에 한마디 talk! talk!

"횡령사고의 원만한 처리와 회수,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철저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학교 구강검진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책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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