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업체통] 3) 닥터초이스 코리아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제품과 장비, 서비스를 공급하는 다양한 치과계 업체들이 있다. 치과의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여러 치과계 업체들을 탐방했다.

칫솔질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환자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나쁜 성분을 없앤 ‘좋은치약’을 개발하고, 닥터초이스 코리아를 창업한 연세대 치과대학 구강내과학 최종훈 교수. 환자를 위한 안전한 구강관리 제품 판매뿐 아니라 그 수익금을 통해 나눔까지 실천하고 있는 따뜻한 기업, 닥터초이스의 창업 일대기가 궁금했다.

최종훈 교수(닥터초이스코리아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닥터초이스 직원 및 연구진.

환자들의 통증 덜고자 저자극 치약 개발

“고통 속에 칫솔질을 해야 하는 환자들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최종훈 교수는 환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평생을 살았고, 그가 닥터초이스를 설립하기 이전에 저자극 치약을 개발한 목적 역시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이 칫솔질을 할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보며,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무기력함이 싫었다.

“2007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제게 고통을 호소했어요. 항암 치료를 받으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입 안이 헐기 때문에 칫솔질을 할 때 통증이 심해 고통스러워했죠. 환자들에게 구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만 양치를 할 때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지 실질적인 대안이 없어 무기력했어요. 어린이용 치약조차도 환자들에게는 자극적이니까요.”

최종훈 교수 연구실 책상에 진열된 닥터초이스의 제품들.

이에 최 교수는 환자들이 고통 없이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나쁜 성분을 넣지 않은 저자극 치약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2009년, 수없는 노력과 연구 끝에 치약에 거품이 나도록 하는 성분인 합성 계면활성제를 뺀 ‘위코니’라는 제품을 출시했고, 얼얼한 통증 없이 칫솔질을 하게 된 환자들은 고마움을 표했다. 해당 제품은 병원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고, 매출은 점점 증가했다. 사업을 함께 하겠다는 동업자가 생겼으나 환자를 위했던 최 교수와, 이보다는 매출에 집중한 동업자의 이견으로 뜻을 이어가지 못했다.

“환자를 위해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당시 동업자는 그런 뜻이 없었죠. 이후에 사업을 도와주고자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뜻이 맞지 않아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구강건강을 위한 첫 걸음, 닥터초이스가 함께 하겠습니다”

2016년, 연세대학교에서 교수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장려했고 치과대학 교수창업 1호 기업인 닥터초이스가 탄생했다. 최 교수는 “그동안 환자들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연구진들과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최종훈 교수.

Dr. Choi's. 닥터 최의 이름을 걸고 만든다는 뜻과 더불어 닥터가 초이스(Choice) 한, 즉 엄선해서 좋은 것을 선택했다는 의미를 담은 닥터초이스. 최 교수는 회사의 슬로건을 ‘From Mouth To Life’로 정하고, ‘좋은 성분을 첨가하기 전에 나쁜 성분을 넣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안전하고 바른 치약을 만들기로 했다. 이전에 개발했던 위코니를 정리하고, 품질을 개선한 ‘좋은치약’을 선보였다.

좋은치약은 제품명 그대로 나쁜 성분이 없는 치약이다. 대부분의 치약에 들어있는 성분인 강한 자극과 거품을 유발하는 합성계면활성제(SLS), 그리고 맵고, 화한 맛을 느끼게 하는 인공L-멘톨을 제거해 부드럽고 은은한 맛과 향이 나는 저 자극 치약이다. 대신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천연(식물성)계면활성제를 이용해 기존 상품에 비해 거품은 적으나, 세정력이 보다 뛰어나고 양치 후 입안에 화학성분이 남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것이 특징. 이에 입안에 통증이 있거나 민감해진 환자의 헐은 입, 구내염, 입 마름, 시린 이, 잇몸 염증완화에 도움을 준다.

닥터초이스는 최 교수의 뜻에 따라 환자들을 위한 전문적인 구강용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기부 문화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회사의 모토가 좋고 전문적인 제품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거에요. 스마일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난치병 환우에 재능 기부나 물품을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닥터초이스는, 좋은치약 출시를 시작으로 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안전하고 전문성 있는 구강관리 용품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제품라인을 CARE, FRESH, BABY, KIDS 등으로 세분화해서 천연치약의 판매 입지를 넓히고 있다. 더불어 치실, 가글, 칫솔 시리즈 등 구강제품을 하나 둘씩 출시하고 있다.

닥터초이스의 연구실 모습.

닥터초이스의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제주대학교 교내 사업단과 제품생산 MOU를 체결해 청정한 제주의 식물들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강 장치를 세척할 수 있는 전용치약인 CLEANER PLUS 제품은 치과의사신협에서 총판매를 하게 됐다. 중국엔 이미 여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이자 닥터초이스의 대표이사로서 건강하고 좋은 구강용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최종훈 교수. 그는 “닥터초이스를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안전하게 책임질 수 있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여러 차례의 방송 출연을 통해 합성계면활성제 등 치약속 유해성분을 빼야 한다고 외쳤지만 외로운 싸움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거품이 많은 치약에 익숙하고, 또 화한 맛이 나야 상쾌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의 인식이 바뀌고, 좋은치약에 대해 알아주어 뿌듯해요. ‘구강용품의 문화를 바꾸자.’ 제 목표이자 닥터초이스의 비전이에요. 앞으로도 닥터초이스 연구진들과 힘을 합쳐 좋은제품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닥터초이스코리아 홈페이지 : www.doctorchois.com
문의전화 : 02-363-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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