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철 논설위원

치과계의 세대 교체는 이미 눈앞에서 진행 중이지만, 협회의 변화 속도는 여전히 더딥니다. 개원 5년 이하의 치과의사 중 상당수가 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협회가 젊은 세대를 포용하지 못한다는 인식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협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명확합니다. 협회는 우리 치과의사 전체의 권익을 대표하는 유일한 공식 기구이며, 회원이 줄어들수록 그 힘 또한 약해집니다.

신입 회원이 필요한 이유

협회의 협상력은 결국 ‘대표성’에서 나옵니다.
회원 수가 줄면 수가 협상, 보험 정책, 급여 제도 조정 등 정부와의 테이블에서 목소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입은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직역의 존재감을 지키는 투표행위입니다. 협회가 강해야 치과의사 모두가 강합니다.

가입하지 않는 이유

젊은 치과의사들이 협회를 멀리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 회비에 비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이 부족합니다.
  • 협회의 의사 결정 과정과 소통 방식이 세대 변화에 맞지 않습니다.
  • SNS, 커뮤니티, 사설 플랫폼 등에서 정보와 인프라를 얻는 데 익숙합니다.
  • ‘내가 가입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무력감이 자리 잡았습니다.

결국 협회가 무엇을 제공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치과인’의 경험

협회는 한때 온라인 플랫폼 ‘치과인’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디지털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1년 동안 몇몇 이사들과 함께 기획과 개발을 진행하며, 실제 서비스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 한 민간 기업의 XX잡 플랫폼은 이용요금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시장을 장악하며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치과인’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협회가 주도하는 공익적 온라인 생태계가 자리 잡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례는 협회의 혁신 시도가 구조적 지원 부재 속에서 멈춰서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협회가 젊은 세대와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예산, 인사, 구조의 관성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협회가 해야 할 일

  • 신입 개원의 현실에 맞춘 실질적 경영·세무·노무 지원 프로그램 마련
  • 유튜브, SNS, 단체 오픈 채널 등을 통한 양방향 소통 플랫폼 구축
  • 멘토–멘티 시스템 제도화로 선배 회원과의 연결 강화
  • 회비 사용처, 정책 성과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 공개로 신뢰 확보
  • 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디지털 정보 허브를 중장기 과제로 재추진

그동안 변화가 더뎠던 이유와 개선 방향

10년 넘게 신입 회원 확대가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젊은 세대의 무관심보다 협회의 체질적 한계에 있습니다.

  • 변화보다 유지에 익숙한 조직 문화
  • 현실에 비해 느린 의사 결정 구조
  •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위협하는 예산 편성 구조

이제 협회는 ‘관리 중심’에서 ‘회원 중심 서비스 조직’으로의 전환을 선언해야 합니다. 혁신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좋은 아이디어를 지속시킬 수 있는 제도적 버팀목이 필수입니다.

지부와 중앙회의 협력 방향

경기도치과의사회 같은 지부는 현장의 피부감각을 가지고 있고, 중앙회는 제도와 정책의 방향성을 잡습니다.
두 조직은 단절된 위계가 아니라 유기적 파트너 관계로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 지부는 회원 접점에서의 현실적 수요를 분석·제안하고,
  • 중앙회는 그 내용을 제도·정책으로 반영하며 예산과 인프라를 지원해야 합니다.
  • 모든 지부와 중앙회가 참여하는 회원 데이터·콘텐츠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협력 구조 없이는 신입 회원 유입도, 협회의 디지털 전환도 어렵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캠페인

  • “첫 가입, 첫 만남” 캠페인: 신개원자 대상 맞춤형 상담·지원
  • “나의 협회 이야기” 영상 프로젝트: 젊은 회원이 직접 협회의 의미를 말하도록
  • 신규 회원 연회비 일부 지원제전문 교육 쿠폰 제공
  • 치대 재학생·군복무 치과의사 대상 프리멤버십 제도 도입 검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이외에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시도해서 회원들이 협회 함께 하도록 해야합니다.

회원 감소는 결국 협회의 힘을 빼앗고, 협회의 힘이 약해지면 우리 모두의 권익이 흔들립니다. 스스로가 협회의 주인이라 생각할 때, 협회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가 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개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천의 시작입니다.

※ 이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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