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봉기 논설위원
조만간 2년 임기를 마치고 수원시치과의사회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연말연시에 회고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건 나한테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달려온 2년의 시간에 상상만해도 끔찍한 순간이 없었다는 생각으로 안도하며,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초심을 떠올려보기로 한다.
"온고지신을 지키며 선택과 집중을 하리라."
일곱 분의 전임회장님들을 모시고 수원분회 임원진으로 회무를 했던 15년 동안 내가 회장이 된다면 시행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메모해 두곤 했다. 초창기 평이사 기간에는 임원 형님들과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회무를 배우는 과정이 주를 이루었었고, 6년 전 총무이사를 맡고부터 본격적인 빌드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우선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신체가 건강해지듯이 소통의 원활화를 위해서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각각의 이사들이 맡은바 일을 사무국 직원분들과 하는 기존의 방식보다는 부회장들을 필두로 각 위원회를 구성하고 담당이사를 간사로 임명하여 임원진 모두가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속해 전반적인 회무의 흐름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회장이 모든 걸 결정하기보다는 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중지를 모으고, 위원장들이 결정하여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이런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중에 내가 15년의 수원시 회무를 마치고 이사회를 나가서 평회원이 되었을 때 남아있는 후배 임원분들이 스스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큰 문제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원해서였다.
수원분회의 사업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경기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회원 수 5백여 명을 보유하는 큰 분회로서 회원들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오랜시간 지난 집행부에서 했던 많은 사업들을 분석하고 평가를 해서, 한정된 자원을 기준으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2년 동안 선택과 집중에 포인트를 세우고 회무를 한 이유가 그러하다. 다양한 지난 행사 중에서 설문으로 피드백하여 통계를 내보고 반응과 평이 좋았던 사업들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총력을 다해보려 하였다.
지난 회기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하면서 유심히 봐왔던 일들을 빌드업해 놓았기에 36대 이사회가 시작하자마자 2년 동안 쉼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회원이라면 어떤 마음일까?"
지난 6년 동안에 주로 대외협력부분에 기조를 가지고 인프라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지반이 단단해야 쌓아도 든든하듯이, 대관업무를 함에 있어서 모든게 인지상정인지라.
찾아가서 얼굴보고 만나서 인사하고 서로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회원분들이 다양한 불편과 민원을 해결하는데에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에서였다.
매년 임원진들과 함께 관할지역 보건소 경찰서 세무서 보험공단 심평원 치위생과 관련고등학교 대학치과병원 등등을 찾아다니며 상호유대관계를 돈독히하며 연결고리를 맺어가기 시작한 결과 이제는 수원 관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구조를 거시적인 시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로 이루어진 6명의 자문단을 구성하여 다양한 회원 민원에 즉각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대관업무만이 대외협력의 다는 아니다. 서로 상생의 구조를 감안해볼 때 치과계 구조와 맞물려 있는 다양한 치과관련 업체들과의 협력구조를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원장과 협회가 갑이 되는 순간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고 보고, 그동안 수원분회의 도움을 주시는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MOU를 공식적으로 체결하여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에 상응하는 업체의 홍보와 광고를 해주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20곳이 넘는 협력업체의 든든한 뒷받침에 더하여 각 행사마다 후원을 해주는 치과관련업체들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한 편이다. 최근 송년의밤 행사에 역대급으로 16개의 업체홍보부스가 참가인원 200명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할 수 있던 결과로 나타났다. 서로 고마워하고 서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말이다.
회장이 되면 회원들을 만나서 솔찍담백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었다. 모든 회원들을 다 만나볼 수는 없지만 연말에 각 대학 동문들이 모이는 동문송년모임에 지원금을 들고 찾아가서 인사하고, 악수하고, 명함 건네고 술 한잔 따라드리고 싶어서 3년 동안 꾸준히 연말마다 열 군데 정도 행사모임에 참석을 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지역 반모임도 없어진 마당에 동문회를 활성화시키는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대학별로 신규 회원 유입 및 미납회비 이벤트, 모든 행사참여율을 파악한 후 그에 비례해서 지원금을 할당하여 준비해서 인사드리러 다녔다.
각 대학 동문들의 연배가 높으신 대선배님들깨서도 환대를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밝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곤 했다. 젊은 원장들이 동문회의 발길이 뜸해진 요즘에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앞으로도 각 대학동문회의 활성화만이 분회차원의 내적유대관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
지난 회기 때 큰 하드웨어 두개가 구축 되었다. 바로 ▲ 홈페이지 신규제작과 ▲ 한가족센터 리뉴얼이다. 계획성 있게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에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채워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생각하고 채울수 있는 사업을 구축해 나갔다.
회원들과 소통의 구심점인 포탈이 필요한 시점에 오래된 채널을 닫고 새로운 채널에 집중을 시키기 시작했다. 모든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카카오톡 채널 연결을 성사시켰고, 수원 관내의 모든 공지사항과 안내를 회원 개개인의 카톡으로 발송하여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서 홈페이지에 유입시켜 정보를 공유하게 하였다. 물론 협력업체들의 여러 소식과 광고들 또한 등급에 따라 정기적으로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수원분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도 홈페이지 사전등록으로 접수하면 실시간으로 통계가 나오는 기능 또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불법광고 게시판도 신설되어 회원들의 민원을 경기지부로 집결하여 경기지부 불법광고척결위원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시도로 접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젠 상당한 유입 트래픽으로 홈페이지 활성화와 관련된 걱정을 덜어내기 시작한 것에 위안을 삼는다.
"한가족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오픈한 장소를 진료봉사와 학술활동 두 가지 토끼를 잡아보자는 취지에 맞게 한가족봉사단을 만들어 자원봉사들과 관내 아동보호시설의 아이들에게 단발성 봉사가 아닌 꾸준한 정기적인 예방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한가족세미나를 한 달에 한 번씩 개최하면서 주입식교육이 아닌 소수정예로 강사와 청중이 바로바로 소통하면서 핸즈온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으며 당장 내일이라도 병원에서 실시해 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많은 회원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튼튼한 골격에 영양가 넘치는 내용을 담아서 보다 안정적으로 롱런할수 있는 시스템을 후대에 물려주기로 했던 노력들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보람된 일이다.
앞으로도 회장직을 물러나더라도 한가족센터 센터장을 맡아서 지속적인 봉사활동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 이 모든 일들이 나 혼자만의 업적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비젼을 가지고 같이 고생하며 동고동락해준 동료들... 우리 36대 이사회 임원진 분들의 노고가 녹아있기에 가능했다.
치무법제위원회를 맡은 이미연 부회장, 운영위원회를 맡아 고생한 송종규 부회장, 공보통신위원회를 맡아준 박용규 부회장, 학술복지위원회를 맡은 이상현 부회장, 대외협력위원회에서 많은 일을 해준 최종원 부회장을 비롯하여
임준우 이사, 강주만 이사, 서백건 이사, 박청길 이사, 최현성 이사, 홍순찬 이사, 신승우 이사, 박세현 이사, 김황현 이사, 서승원 이사, 김정현 이사, 이재성 이사, 최승욱 이사, 장석훈 이사, 그리고 엄마역할하며 살림을 맡아서 가장 고생한 우리 한윤범 총무이사까지... 모든 임원진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한다.
이 모든게 그동안 역대 집행부 선배님들이 쌓아온 훌륭한 유산같은 업적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기에 더욱더 고마움을 담아 고개를 숙입니다. 또한, 회무를 하면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마우신 우리 수원분회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만 글을 마치며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연말연시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부족한 회장을 최고의 능력으로 지난 2년 동안 아낌없이 보필해 준 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며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폭삭 속았수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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