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민 논설위원

1. 왜 지금 '다양성'과 '평등'을 말해야 하는가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는 다양성과 평등이 단순히 윤리적인 가치를 넘어, 조직의 창의성을 깨우고 경제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여 협력할 때 비로소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미 북유럽의 핀란드와 같은 선진국은 교육, 정치, 경제 전반에서 성별 평등을 실현하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 치과계는 어떠합니까? 여성 치과의사의 비율은 이미 28%를 넘어섰고, 신규 면허 취득자의 상당수가 여성입니다. 하지만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정책 추진 과정에 이들의 목소리가 그 비중에 걸맞게 반영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제34대 협회장 선거, 대여치가 던진 5가지 화두
대한여성치과의사회는 이번 제34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 캠프에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요구가 아닙니다. 치과계 전체의 외연을 확장하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첫째, 정책 결정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대의원 총회 내 여성 비율은 지극히 낮습니다. 우리는 군진지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여치 추천 당연직 대의원 5명' 확보를 제안했습니다. 여성 회원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안에서 울려 퍼질 때, 협회 정책은 더욱 세밀해질 것입니다.

둘째, 실질적인 ‘회무 참여’를 보장해야 합니다.
여성 부회장직에 국한된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집행 단계인 일반 이사직의 20% 이상을 여성으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될 여성 인재 DB 구축은 협회 인적 자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셋째, ‘인재 양성’을 협회의 공적 과제로 격상해야 합니다.
대여치가 단독 진행해온 ‘여성인재아카데미’를 협회 양성평등위원회와 공동 주관하고 정식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준비된 여성 리더를 키우는 일은 미래 치과계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넷째, ‘회비 납부 방식의 다각화’로 단절된 회원을 품어야 합니다.
출산, 육아, 혹은 고령으로 임상 현장을 떠난 경력단절 회원들이 지부 회비 부담으로 인해 협회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대여치 등 기타 플랫폼을 통해 최소 회비로 회원 자격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소중한 동료들을 협회의 울타리 안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합니다.

다섯째, ‘복지 지원’을 넘어 정책적 혜택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미 대여치의 노력으로 임신·출산 회원과 배우자인 남성회원도 당해 연도 회비 면제가 실현되었습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무원이나 회사원 수준의 세제 혜택 등 경제적 유인책을 정부에 건의하고 제도화하는 강력한 정책적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3. 장애물을 넘어, 함께 만드는 포용적 미래
성별 평등으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문화적 장벽이라는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모일 때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칩니다.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여성 치과의사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 또한 일상 속에서 성별 편견에 도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힘을 보태 주십시오. 이 글이 공개되었을 때는 이미 협회장이 결정되었을 것입니다. 미래의 협회장님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미래, 그 공정하고 포용적인 치과계를 향해 우리는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리더가 되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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