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뼈는 근육의 지배를 받는다!

△ (그림1) 사고 흔적이 남아 있는 경추 5번.
△ (그림1) 사고 흔적이 남아 있는 경추 5번.



약 10여 년 전에 정형외과 의사가 저의 목 상태를 보고 “이 상태로 걷고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세요?”라면서 놀라셨습니다.(그림1)

경추 5번이 삐져나와서 spinal cord를 짓누르고 있고, 그 부위의 spinal cord는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1983년에 공과대학에 입학하던 해의 봄에 캠퍼스에서 놀다가 경추 5번 부위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로 사지 마비가 되었고 점차 개선은 되었지만, 나이 들면서 그 후유증과 턱관절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전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한쪽 다리가 가늘고 짧아서, 걸을 때 절룩거리게 되고 요통으로 제대로 서 있기가 불편하였습니다.

한쪽 눈언저리가 실룩거리고 턱관절 통증, 만성피로, 위장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스프린트를 장착하면서 요통이 사라지고 나머지 증상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제 몸을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어느 날 너무 절룩거리며 걷는 것이 스스로 느껴져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개선하고자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경추부에 가해지고 있는 압축력을 해소하고 후경부 근육을 이완시켜 주기 위해,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구치부만 접촉되는 ‘템플리트(Template)’라는 장치의 개념을 적용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보통 템플리트는 제2대구치에서의 두께가 10mm 이상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높게 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높이가 되어야 제 몸이 반응하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구치 기준으로 3mm 정도에서는 제 몸이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점차 구치부의 높이를 높여 주니까 제 몸이 반응하였고, 그 순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림2) 장치를 끼우기 직전 상태입니다. 오른쪽 다리가 약간 짧습니다. 발의 각도가 다릅니다.
△ (그림2) 장치를 끼우기 직전 상태입니다. 오른쪽 다리가 약간 짧습니다. 발의 각도가 다릅니다.

△ (그림3) 일반적인 스플린트보다 구치부가 높은 상태입니다. 구치부 기준으로 5~6mm 정도입니다.
△ (그림3) 일반적인 스플린트보다 구치부가 높은 상태입니다. 구치부 기준으로 5~6mm 정도입니다.

△ (그림4) 위의 장치를 끼우자마자 짧았던 다리가 왼쪽과 거의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즉시 반응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 (그림4) 위의 장치를 끼우자마자 짧았던 다리가 왼쪽과 거의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즉시 반응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이처럼 턱관절의 균형을 잡아주고 경추부에 가해지던 압박이 완화되고 후두부 근육이 이완되면, 관련 근육이 좀 더 생리적으로 균형이 잡힌 관계가 되면서, 즉시 머리가 똑바로 되고 좌우 어깨가 같은 높이가 되고 비뚤어진 골반이 바로 되어 두 다리의 길이가 같아지게 됩니다.

후두하근과 뇌척수경막은 근경막교(Mylohyoid Bridge)에 의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후두하근의 이완으로 뇌척수경막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그림5)

△ (그림5) 근경막교(Mylohyoid Bridge)
△ (그림5) 근경막교(Mylohyoid Bridge)



뇌척수경막은 위로는 환추(C1, Atlas)와 축추(C2, Axis)에 부착되어 있고, 아래로는 제 2천추(Sacrum)에 부착되고 미추(Coccyx) 부위의 골막조직과 합쳐져서 끝납니다.(그림6)

△ (그림6) Cranial Dural Tube Tension.
△ (그림6) Cranial Dural Tube Tension.



그래서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인체 구조상의 장애를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됩니다.

몸은 서로 가역적으로 작용하므로 머리의 불균형은 목, 허리 및 골반에 영향을 주고 또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벳 반응계도 이런 원리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림7)

△ (그림7) 로벳 반응계(Lovett Reactor)
△ (그림7) 로벳 반응계(Lovett Reactor)

△ (그림8)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일주일 후에 9~10mm 높이로 좀 더 높였습니다.
△ (그림8)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일주일 후에 9~10mm 높이로 좀 더 높였습니다.

△ (그림9) 약 6주 후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제는 장치를 끼우지 않아도 많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 길이뿐만 아니라 발의 각도도 개선되었습니다.
△ (그림9) 약 6주 후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제는 장치를 끼우지 않아도 많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 길이뿐만 아니라 발의 각도도 개선되었습니다.



제 몸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이런 장치를 이용해 전신의 문제를 개선한다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턱관절치료와 전신증상 치료를 같이 하시는 선생님 중 상당수는 본인의 문제를 고치는 과정 중에 깨우침이 있었던 분들입니다.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믿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씩 그 이유를 이해하다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을 제도적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무 등한시하고 무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합이나 턱관절 균형 상태에 따른 머리, 경추의 위치 변화를 보여주는 두 증례를 간략히 보겠습니다.

△ (그림 10) 스플린트(Splint) 장착 후 변화
△ (그림 10) 스플린트(Splint) 장착 후 변화



증례 1. 이 환자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스플린트(Splint) 장착 후 전방위치 되어 있던 머리 위치가 개선되었으며, 기도가 넓어지고 머리의 좌우 경사도 및 경추의 틀어짐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0)

​이외에도 팔 저림 없어짐, 두통 거의 없어짐, 생리통 완화, 그리고 요통 개선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 (그림11) 우측으로 약간 경사지고 치우쳐 있던 경추가 거의 똑바로 세워졌습니다.
△ (그림11) 우측으로 약간 경사지고 치우쳐 있던 경추가 거의 똑바로 세워졌습니다.

△ (그림12) 우측으로 치우치고 미세하게 우측으로 회전되어 있던 경추 1번이 개선되었습다.
△ (그림12) 우측으로 치우치고 미세하게 우측으로 회전되어 있던 경추 1번이 개선되었습다.

△ (그림13) 경추 2번의 변화.
△ (그림13) 경추 2번의 변화.

△ (그림14) 경추 3번의 변화.
△ (그림14) 경추 3번의 변화.



증례 2. 이 환자는 32세의 남자입니다. ​

이분은 본인의 교합이 좌측에서 조기접촉이 있은 후로 하악이 우측으로 심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고치고 싶어 했습니다. 이외에도 안면부의 경련 등 불편함을 호소하였습니다.

​경추는 일자목 상태였으며, 경추 1~3번이 우측으로 회전되어 있었습니다.

​임시보철물로 우측의 교합을 높여서 좌우 균형을 맞춰주자 경추가 스스로 움직였습니다.

​위의 CT 이미지(그림 11~14)는 우측에 임시보철물을 하기 전과 후에 촬영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턱이 편해짐.

2. 안면 통증 상당히 완화됨.

3. 두통 상당히 완화됨.

4. 안구 통증이 상당히 완화됨.

5. 왼쪽 어깨 통증이 약간 완화됨.


이 두 증례에서 보듯이, TMJ의 운동 중심이 어디이든 간에 교합, 턱 위치와 경추의 위치변화나 머리의 자세 변화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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