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성 회장
△ 최유성 회장

다음 주 4월 23일에는 제주에서 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졌었는데, 사실 우리 치과의사들의 삶 속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행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5년 부천분회에서 부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치협 총회에 대하여 느낌을 기록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그 의미는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치협 대의원총회를 카톡방을 통해 함께 한 이야기

지난 4월 25일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 총회가 열린 날입니다. 하루 전인 4월 24일 점심때부터 이종규 회장님께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대의원들에게 보낸 대여섯 권의 자료집을 가지고 숙제(?)를 해야겠다는 메시지를 부천시 이사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임기를 시작하시며 반모임, 동문회 모임, 각종 대외행사와 간담회의 참석으로 바쁘신 일정 중에 3월에는 경기도치과의사회의 대의원총회, 그리고 4월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하시느라 최근의 몇 달간은 정신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 숙제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날 논의될 안건 중에서 전문의 시험자격에 관한 내용을 20여명의 이사들과 카톡방에서 논의하였습니다. 많은 이사분들께서 각자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시며 열띤(?) 논의를 15시부터 19시까지 나누고 온라인상에서 투표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최종 투표 결과는 복지부안에 대하여 찬성 5, 반대 6으로 나타났습니다.

치협의 대의원총회라는 일정에 대하여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고,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급박한 현실은 뒤로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는 일 정도로 외면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의 냉소적인 분위기가 어느 정도 만연한 분위기에서 비록 이사회의 몇몇 이사진들끼리의 공유이기는 하지만 참신한 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제약과 소모적인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초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는 그동안의 많은 답답함이 모여 폭발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치협의 대의원들은 누가 되는 것이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총회에서 논의하고 투표하는 것인지, 과연 그들이 진정한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지는지,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많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오피니언 리더로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하는 생각들입니다.

열띤 논의를 마친 다음 날인 4월 25일 토요일 10시경에 이종규 회장님께서 우리 이사회 카톡방에 대의원총회 장소 사진과 함께, 중간중간의 회의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올려주셨습니다. 이상훈 전임 회장님과의 인증샷도 쉬는 시간에 올려주시고요.

전날 전문의제도의 복지부안에 대한 투표가 5대 5임을 12시 14분에 카톡방에 올려주신 이사님이 계셨습니다. 물론 복지부안에 찬성하셨던 분으로 대의원이신 이종규 회장님의 표를 원하시는 방향으로 공개적인 압력행사를 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의 여부보다는 20여명의 이사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관심이 무관심을 낳고, 상황의 악화는 더욱 열악한 상황을 낳고, 냉소적인 분위기로 무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총회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 봅니다. 미불금 문제, 직선제 정관개정안 등에 관하여 잠깐씩 16시 30분까지 중계(?)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생중계는 대의원총회 역사상 길이 남을 수 있는 획기적(?) 사건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년의 총회에는 우리 부천시의 회원님들 중 이백여 명의 팔로우가 실현되기를 바라봅니다. 상정된 안건에 대한 의견 나눔과 투표로서 우리의 대표인 대의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의원 제도 본래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할애하고 참석해 주신 이상훈 전임회장님과 이종규 현 회장님께 부천시 치과의사회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덴티스트 - DENT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