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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소녀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8.11.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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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자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은 2004년, 첫 장편소설 《밀레니엄》시리즈의 출간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애초 10부작으로 기획됐던 시리즈는 3부작 미완성으로 남았다. 라르손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이 시리즈는 ‘북유럽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미국에서 2초에 1부씩 팔린 책’으로 불리며 52개국에서 약 9천만 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벌집을 발로 찬 소녀》로 이어지는 3부작은 2012년 스웨덴에서 영화화됐으며, 1편은 스릴러의 거장 데이빗 핀처에 의해 헐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되며 화제를 모았다.(핀처는 1편 연출을 계기로 <거미줄에 걸린 소녀> 영화 제작을 맡았다)

시리즈를 과연 누가 완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전 세계 출판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라르손에 이어 10부작을 완성할 공식 작가로 지정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는, 그 네 번째 이야기《거미줄에 걸린 소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라르손이 자신을 상당 부분 투영시킨 주인공 미카엘보다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 캐릭터는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다. 이번에 영화화된 동명의 작품에서도 전 세계를 위협하는 국제 해커 범죄 조직에 맞선 리스베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악의 심판자’라 불리는 리스베트는 한 의뢰인으로부터 위험한 제안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습격을 받고 의뢰인마저 살해당한다. 이번 일이 범죄 조직 ‘스파이더스’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리스베트는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다 더 큰 위협을 받고, 사건의 중요 단서를 쥔 인물까지 빼앗기게 된다.

시각장애 퇴역 군인에 맞선 좀도둑들의 사투를 그린 공포 영화 <맨 인 더 다크>로 찬사를 받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영화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리스베트에 대해 “모든 영화감독이 꿈꾸는 캐릭터”라며 “원작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관객에게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도록 각색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리스베트를 연기했던 배우들-스웨덴 버전의 누미 라파스, 헐리우드 버전의 루니 마라-모두 캐릭터에 필수적인 기괴한 메이크업과 문신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최근 영화 <퍼스트 맨>,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호평받은 클레어 포이가 리스베트 역에 도전했다. 그녀는 연기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혹독한 무술 훈련을 받았다. 감독은 리스베트의 액션 장면에서 직접 카메라 촬영을 맡아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포착했다.

극 중 리스베트의 동생이자 스파이더스 조직의 권력자인 카밀라는 밀레니엄 시리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러브 역으로 입지를 굳힌 실비아 힉스가 카밀라 역을 맡아 클레어 포이와는 또 다른 치명적 매력을 선보인다.

북유럽 특유의 도시 분위기와 광활한 설원을 구현하기 위해 감독은 베를린과 스웨덴을 오가며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촬영한 추격전을 비롯해 특수효과를 배제한 독창적 액션 시퀀스도 주목할만하다.

11월 28일 개봉.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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