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이른 아침, 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해외 문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공항은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오늘 내가 향하는 곳은 일본 치바현, 세계적인 고환율과 반대로 엔저 현상을 보이며, 최근 무비자 입국이 허가되어 일본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입국 전 건강상태설문, 이민국서류, 관세 서류 등 미리 챙겨야 할 것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나리타 공항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3년 만에 방문한 일본은 맑은 하늘 적당한 기온 깨끗한 공기로 짧은 일정이지만 기분 좋은 시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치바현 방문은 치바현치과의사회 120주년 기념식과 제20회 치바현치과의학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우리 경기도치과의사회에서 전성원ㆍ김영훈ㆍ김민희 부회장님 외 16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 공항에서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콧수염이 멋스러우신 하야카와 타쿠로 부회장님께서 나와 계셨다. 오랜만에 방문한 우리를 위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해 주셨다. 준비해주신 리무진 버스를 타고 숙소 체크인 전 ‘boso-no-mura’라는 과거 치바현의 모습을 재현해준 민속촌 같은 곳을 들렀다. 에도시대의 상점과 과거 농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인데, 늦가을의 평온함을 느끼기 좋은 곳이었다.

저녁은 치바현 치과의사회 임원과 함께 식사자리가 있었다. 서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급 니혼슈로 우리를 환대해 주셔서 어색함은 금방 없어지고 시끌벅적한 자리가 이어져갔다. 나의 맞은편에 동석한 치바현치과의사회 임원분은 쇼지 아키라 선생님이셨는데, 일본 치과계의 문제점과 대한민국 치과계의 현황에 대한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경기도 면적, 인구도 절반인 치바현만 하더라도 치과의사 수가 경기도 치과의사 수보다 더 많은 현실이라 하셨다. 이는 치바현만이 아니라 매년 2,500명 이상의 치과대학생이 졸업하는, 이미 과포화된 지 오래된 일본 치과계 현실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또한 젊은 치의들과의 소통과 융화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현실과 다르지 않아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일요일 오전 치바츄오역사에 위치한 미라마레호텔에서 시작된 치바현치과의학대회는 치의들을 위한 학술강연, 스텝들을 위한 scailing hands-on,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구강암 촉진검진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치바현 임원들께서는 치바현치과의사회 창립 120주년 뱃지와 GDA 뱃지 모두를 달고 있는 우리를 어제 저녁과 사뭇 다른 진지한 목례로 환대해 주셨다.

나라마다 치과계 현 상황 문제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몇 번의 일본 학회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나라보다 예방치과학에 비중을 더 둔 학술강연이 많은 것 같다. 8029표어를 보면 “80세까지 고기를 씹는”걸 목표로 한다. 이미 한참 전 초고령 사회에 들어서고, 치의 과포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듯 보인다. 우리나라 치과계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오후 시간 창립 120주년 기념식에 우리 측 임원 몇 분도 자리를 함께하였다. 자리마다 초대된 분들의 네임택이 있었으며,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있었는데 대부분의 초대된 내빈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타카하라 마사아키 현 회장님을 비롯한 몇 분의 축사가 있었고 치바현 임원분들이 일일이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세심함으로 내빈들에게 참석의 고마움을 또 한번 표현하셨다.

치바현과 경기도의 교류해온 시간은 이미 20여 년이 지나가고 있다. 2년에 열리는 치바현치과의학대회에서 코로나로 인해 닫혀있었던 교류가 오랜만에 다시 시작되었다. 치바현치과의사회와, 경기도치과의사회의 오랜만의 만남은 120년을 맞이한 치바현치과의사회를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면서 다가올 2023년 GAMEX 성공을 위한 방한 약속을 받는 뜻깊은 자리였다. 환대해주신 치바현치과의사회 회장단 임원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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