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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0장의 사진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04.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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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페더리카 구아니에리ㆍ로베르토 모타델리 | 번역 박선령 | 224쪽 | 값 25,000원 | 보랏빛소

 

기록은 사진으로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 인류의 발자취를 기억하게 한다. 올해의 사진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은 물론,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 이 한 권에 담겼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같은 거장부터 엘리엇 어윗, 유진 스미스 등을 비롯한 60여 명의 위대한 보도사진 기자들은 참혹한 현장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들 덕분에 독자들은 1941년 진주만 공습, 1945년 독일에 강제 수용된 생존자들, 같은 해 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만든 거대한 버섯구름을 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카파는 1944년, 연합군이 오마하 해변이 상륙하던 날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최대한 그곳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폭발물과 병사들의 시체에 둘러싸인 채, 생과 사를 가르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담은 보도사진은 암실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에 대부분 소멸됐으나, 『라이프』지에 게재된 카파의 사진이 당시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훗날 이 사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첫 장면에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존 F. 케네디 장례식, 킬링필드, 베를린 장벽 붕괴, 넬슨 만델라 석방, 버락 오바마 당선 등 세기를 뛰어넘은 사진들은 그 어떤 증언보다 강력하다.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겼다. 콤팩트 카메라가 없던 시절 무거운 장비 등을 옮겨가며 세팅했던 상황이나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에서의 촬영, 연출된 장면으로 논란이 된 사진에 관한 글들은 사진만큼이나 독자의 흥미를 끈다. 그중에서도 「독수리와 소녀」에 얽힌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졌다. 케빈 카터는 1993년 기근이 덮친 수단에서 죽어가는 아이와 아이를 잡아먹기 위해 기다리는 독수리를 찍어 퓰리처상을 받은 후, 아이의 비극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서른셋의 나이로 자살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베트남의 장군이 민간인 베트콩을 총살하는 장면을 찍고 죄책감에 시달린 에디 애덤스의 일화는, 보도사진 기자들이 과연 어떠한 가치관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 소개

페더리카 구아니에리

『트래블 가이드』의 편집자이자 저자.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의 유수 출판사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했다. 사진에 대한 연구로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했으며, 저서로 『자연 사진 마스터』 『USA 트래블 가이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시리즈』 등이 있다.

 

로베르토 모타델리

편집 회사인 Iceigeo의 총괄 편집 책임자.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밀라노 대학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이끌며 디자인과 출판학, 영화학 연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큐레이터인 동시에 다수의 미술관과 문학 재단에서 일했다. 『디지털 포토그래피 매뉴얼』 외에도 여러 에세이집과 여행 가이드북을 집필했다.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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