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오로라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2014년 11월말,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오로라를 보러 많이 가는 곳은 북유럽, 캐나다 엘로나이프, 알래스카가 있지만 겨울의 상징인 알래스카로 가기로 별 고민없이 결정하였다. 알래스카에서도 되도록 북극과 가까운 도시인 페어뱅크스로 간다(무한도전의 영향도 조금 있지만). 여름에는 알래스카로 직항 전세기가 가끔 뜨지만 일반적으로 시애틀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한다.

페어뱅크스 공항의 모습. 북극곰이 우리를 반긴다. 공항 바깥으로 나오니 냉동창고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자동차마다 쌓여 있는 우리가 봐왔던 눈의 질감이 다르다.
결정체가 크고 단단해서 냉장고의 오래된 성애 같기도 하고 소금 덩어리 같기도 하다.
페어뱅크스 대학교 앞에서. 한낮에 이정도 온도는 견딜만 하다.
초겨울이라 해가 늦게 뜨고 금방진다. 아침먹고 마트에가서 장보고 나오면 해가질 정도이니.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주변에 빛이 없어야 한다. 도심에서는 잘 안보이니 차를 랜트 해서 도시 외곽 롯지에 머물렀다. 몇몇 방은 방안에서 오로라를 볼수 있으며 오로라가 보이면 주인이 방으로 무전을 준다.
롯지에서 바라본 오로라. 오로라의 첫인상은 이게 오로라가 맞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희미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신비한 우주의 현상에 빠져든다.
장노출로 사진을 찍어야 우리가 많이 보던 초록색의 오로라 형상이 만들어진다.
미국땅 답게 본토에서 떨어진 곳이지만 물자는 풍부하다.
도심에는 큰 쇼핑몰들이 여러 개 모여있고 사람들은 거기로 모인다.
북극권(artic circle)을 밟아보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비행기를 약 1시간 타고 가서 버스로 6시간정도 되돌아오는 투어를 선택했다.
낡은 7인승 소형비행기가 미끄러운 활주로를 아슬아슬하게 이륙한다.
비행기로 도착한 곳은 coldfoot camp.
여기서부터송유관을 따라 만들어진 Dalton highway를 타고 페어뱅크스까지 약 6시간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
해는 져서 밖은 암흑이고 끝이 없는 고속도로를 차안에서 보내는 투어지만 지겹다고만은 할 수 없다.
페어뱅크스에서 또하나의 즐거움은 브루어리 탐방. 해가지면 사람들이 브루어리로 모여든다.
다들 차를 가지고 와서 맥주를 사가지고 가거나 술을 마시고 차를 가지고 간다.
알래스카에서는 음주단속을 안한다나? 대리도 없을뿐더러 술먹고 걸어가면 동사하기 십상이니…
조그만한 펍에서.
옆에서 술마시던 동네 아저씨와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카운터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니 같이 사진 찍자고 한다.
관광지가 아닌 소도시 여행은 이러한 묘미가 있다. 이방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으니…

페어뱅크스에서 차로 조금만 가면 산타마을이 있다.
여기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집으로 보낼 수도 있고 산타와 사진을 찍을수도 있다.

모신엽/광주 올바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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