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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장님의 옛날이야기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06.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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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웨이두 | 번역 이소정 | 216쪽 | 값 16,000원 | 위즈덤하우스

 

“나는 관푸 박물관의 학술관장 란마오마오야. 지금부터는 내가 고서와 사료들 속에서 찾아낸 중국 역사에 남아 있는 고양이들의 발자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 일단,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기묘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게.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말이야”  _본문 중에서

 

박물관의 고양이들이 중국 역사 속 고양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한 시기에서부터 당나라를 거쳐 현재까지 고양이가 신에서 요괴로, 인간의 친구로 자리한 기록이 담겨 있다. 거기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측천무후(본서에서는 ‘무측천’으로 표기), 공자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양이는 측천무후와 소숙비와의 궁중 암투로 인해 희생양이 되기도 했으며, 춘추전국시대에는 농사에 해를 주는 들쥐를 잡아먹는다고 하여 섣달 제사를 받는 ‘신수’의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다산쯔에 위치한 ‘관푸 박물관’은 마웨이두 관장이 1996년에 설립한 중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송나라에서 청나라까지의 유물만큼이나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고양이들이 있다. 마웨이두 관장과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제2의 관장이 된 고양이들은 신화웨이보, 위챗 등 중국의 유명 SNS를 통해 스타가 됐다. 박물관에 입성하기 전 이들은 유기됐거나 길에서 살았던 과거가 있다. 이들이 마웨이두 관장과 묘연(猫煙)을 맺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는 지난해 《박물관의 고양이》로 출간된 바 있다. 새 이름을 얻는 고양이들이 박물관 특별 관사에 살며 매표창구 지키기, 방문객 안내하기, 쥐잡기 등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이야기는 ‘냥덕’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 한나라 때의 18면 청동 주사위는 쑹추추의 장난감이다.

 

  △ 진팡팡은 청나라 초기 때의 바둑함과 바둑판을 가장 좋아한다.

 

  △ 마두두가 청나라 때 청옥으로 조각한 말 조각상을 베고 누워있다.

 

  △ 박물관은 고양이들의 놀이터다.

 

《고양이 관장님의 옛날이야기》는 그 속편이나 다름없으며, 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여전하다. 서문에서 역사 속 고양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박물관 고양이들의 사연이 2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전편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헤이파오파오의 빈자리는 ‘샤오얼헤이’가 대신하고 있다. ‘둘째 깜장이’라는 뜻의 샤오얼헤이는 덩치 큰 ‘마두두’와의 교전으로 그 전투력을 인정받아 현재 안보부 관장을 맡아 박물관을 지킨다. 이들을 비롯해 진팡팡, 쑤거거, 쑹추추, 좡타이지 등 여섯 고양이 관장들의 일상이 공개된다. 예술품과 어우러진 모습은 박물관 고양이다운 특별함이 있다. 마웨이두 관장은 고양이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고, 중국의 6대 명요(名窯)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밥그릇으로 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고양이들은 박물관 이곳저곳을 누비며 마웨이두 관장이 20년 가까이 수집한 보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고 눕는다. 그는 이런 고양이들을 가리켜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 같다”고 말한다.

 

저자 소개_ 마웨이두

1955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관푸 박물관 관장이자 중국 문화예술에 대한 저술 활동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관푸 박물관에는 그가 1980년대부터 수집해온 중국 역사 기물이 전시돼 있다. 1997년 1월,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이후부터 당시 고문물 수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CCTV의 <백가강단百家講壇>에 출연해 52회에 걸쳐 중국 예술품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 등을 강의하여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2010년에는 광시TV에서 <마웨이두의 소장품收藏 馬未都>을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각종 문화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두두都嘟>를 방송했다. 저서로는 《박물관의 고양이》 《마웨이두가 소장품을 이야기하다》 《문명에 취하다》 시리즈 등이 있다. “전문가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내지 및 표지 이미지 _ 위즈덤하우스 제공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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