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간 소외계층 청소년 치아교정 봉사에 힘써 온 이상열ㆍ성기혁 원장

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국윤아, 이하 교정학회)가 올해 교정학회 봉사단체이자 보건복지부 산하 법인인 ‘바른이 봉사회’ 10주년을 맞이했다. 바른이봉사회는 내외국인 전공의,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미래 국민 구강보건 향상과 대외적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른이봉사회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은 올해 13차를 맞이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교정학회가 단독으로 사업을 주관하면서 자원봉사자 선정부터 치료 대상자 선정, 사업 홍보 등을 담당해 사업 확장이 쉽지 않았다. 이후 바른이봉사회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대한치과교정학회진흥원이 출범하고, 삼성꿈장학재단이 협력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사업 혜택을 받은 청소년은 총 1,353명이며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회원은 582명이다. 그중 이상열 원장(이상열치과)ㆍ성기혁 원장(사랑이가득한치과)은 11회 사업에 참여하여,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정치료를 해왔다. 이들은 지난 2019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이상열ㆍ성기혁 원장은 “청소년을 응원하는 이러한 사업이 사회에 더 많이 알려져서, 좋은 뜻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입을 모았다.

△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이상열 원장(오른쪽)

△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성기혁 원장(오른쪽)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소감은

이상열 원장(이하 이 원장): 한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

성기혁 원장(이사 성 원장): 다른 회원들보다 조금 더 오래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정적인 수고를 해준 바른이봉사회 국윤아 회장 및 이사들께도 감사드린다.

△ 이상열 원장

청소년교정치료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 원장: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자립은 중요한 문제다. 교정학회 바른이봉사회에서 이를 위한 사업을 실행한다고 하니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성 원장: 교정학회에서 뜻있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 주위 종료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한 게 시작이었다. 그 후로도 매년 자원봉사 참여를 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이 넘었다는 사실도 최근 바른이봉사회에서 알려주어서 알게 됐다.

그간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 있었던 순간은

이 원장: 아이들 대부분이 어둡고 기가 눌려있는 느낌이었다면 치료 후에는 달라진 외모로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보람 있었다. 간혹 학생들이 주는 손편지를 받을 때면 내가 더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성 원장: 사업 수혜자인 학생들이 처음 치과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그들이 교정치료를 받고 자신의 치아가 바뀌는 것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평소에 별로 웃지 않던 여학생이 교정치료 후에 더 많이 웃게 되고, 자신의 휴대폰에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하며 행복해할 때도 그랬다. 또 한 학생은 치료를 받은 후 발음이 좋아져 뮤지컬 배우의 꿈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

△ 학생들이 보낸 감사편지

△ 성기혁 원장

봉사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이 원장: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라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은 취업이나 사회진출의 벽이 보통 청소년들보다 더 높은데,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치료 외에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성 원장: 가끔 몇몇 학생이나 보호자의 태도 때문에 의욕이 저하된다는 이야기를 동료 자원봉사자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장기간 봉사를 하면서 다행히 이런 일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중단 없이 봉사에 동참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청소년들을 치료해주면서도 시간에 쫓겨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앞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봉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원장: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로 청소년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으니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성 원장: 본연의 임무 외에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청소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하면 좋겠다.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은 올해 총 109명의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그중에는 탈북가정 학생 4명도 포함돼 있다. 탈북가정 학생은 지난해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교정학회 김영석 이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에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단순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교정치료를 해주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통해 희망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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