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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유 킵 어 시크릿?
  • 전유경 기자
  • 승인 2019.10.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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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엠마는 첫 번째 출장에서 업체 관계자에게 제품을 어필하기는커녕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엠마는 우울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술을 마시고, 옆자리 승객에게 술김에 자신의 비밀을 죄다 털어놓는다.

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은 한동안 극장에서 뜸했던 헐리우드표 로맨틱 코미디다. 《쇼퍼홀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소피 킨셀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남녀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재회와 감초 역할을 하는 주변 인물들까지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 엠마의 앞에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옆자리 그 남자 ‘잭’이 나타난다. 회사 공동 창업주인 잭은 엠마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둘은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전형적일 수 있는 서사에 흥미를 더하는 건 바로 ‘비밀’이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첫 만남에서부터 비밀을 모두 털어놓았던 엠마와 달리, 잭은 쉽게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엠마는 잭과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허전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저마다 남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갖고 살아가며, 이런 비밀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본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남녀관계에서 서로의 본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로코’ 장르답게 러닝타임 내내 진지함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져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서사가 엠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정작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잭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엠마가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나 인물 간 갈등구조를 서둘러 매듭짓는 것 또한 재미를 반감시킨다. 같은 장르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굿모닝 에브리원>이 수작으로 평가받은 이유는 경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묘사부터 버릴 것 하나 없는 등장인물, 잘 짜인 서사까지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엠마를 연기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 아나베스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3D> 같은 범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그녀는 이번 <캔 유 킵…>의 엠마가 “자신과 매우 비슷하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원작자인 소피 킨셀라부터 감독 엘리스 듀란, 프로듀서 브라이스 달 파라, 미술 감독 리사 마이어스, 세트 담당 트리시아 펙까지 가세해 최근 헐리우드 우먼 파워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11월 7일 개봉.

 

전유경 기자  kda0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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