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개최된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일에 관한 공청회 (사진=치의신보 제공)
지난 31일 개최된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 발표회 (사진=치의신보 제공)

지난 10월 30일 금요일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일에 관한 공청회’가 개최되었고, 31일 토요일에는 ‘남북 구강보건의료통합을 위한 치과계의 역할’이라는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 발표회가 있었다.

금요일의 치협 창립일에 관한 공청회에서는 3시간동안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고, 치의신보TV를 통해 생중계 되었다고 한다. 1921년의 조선치과의사회에서의 활동이 ‘반민족적 행위’인가라는 자극적 질문이 결국 당일의 핵심 쟁점으로 생각되었다. 한편으로는 원로 교수님의 “역사를 지울 수는 없지만, 후배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남겨주면 어떨까?”라는 발언과 “1910년 이전에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모습이 이 땅에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어느 발표자의 한탄이 귓가에 맴돌았던 슬픈 과거의 모습이었다.

토요일이었던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멀지만 가야할 먼 길’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남북 구강보건의료통합을 위한 치과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회가 있었다. 2006년부터 발족한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남구협)’의 오랜 노력과정과 최근에는 경색 국면이지만 그동안 남북의 과정들에서 치과계 노력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제 공적개발원조에서 국제개발협력으로의 개념 변화에 관한 내용과 오래전의 교육탓인 ‘연방제’에 대하여 색깔론의 선입견이 아니라, 신선하고 부드럽게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이 ‘United States’이고, 영국이나 캐나다도 그렇고, 최근에는 EU의 연합체라는 실례를 들면서, 향후의 통일에 대한 형태로 설명되는 강의를 들어보니, 강의내용에 대하여 이해와 흡수가 빨랐다. 당일 통일부의 관료분도 참석하셔서 경청해 주셨는데, 현재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반 국민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질문을 위한 마이크를 잡았다.

좋은 강의를 듣고 보니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는 ‘통일’에 대하여, 최근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북한파견에 관한 ‘의사공공재’에 대한 발언과 의료계의 어려움인 ‘적정수가’의 문제, 문재인케어의 현실적 장애요인 등 남한, 즉 대한민국 현재의 문제점들이 오늘 논의한 내용들과 결국 만나게 되었을 경우도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의 질문이었다. 당일 주제와 무관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불쑥 발언하였다.

11월의 첫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동네 뒷산을 올랐다. 야트막한 산이었지만 가을낙엽의 정취를 느끼면서 두 행사가 떠올랐다. 그곳에서는 각각 치과계의 과거와 미래가 묻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 치과계의 막막한 상황, 과거와 미래가 별개의 사안으로 보이지만 연관되어 있다는 기분, 결국 그것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는 구성원들의 의지!

지난 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로 이어진 과정의 작은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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