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문종 교수 “기전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어 증상 있다면 내원해 적절한 치료 계획 수립 필요”

입 안에 상처가 없고 특별히 이유가 없는데도 구강 점막이 화끈거리거나 따끔해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김문종 교수

구강작열감증후군이란, 온종일 입 안이 화끈거리거나 얼얼하고 따끔한 등 불편함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주로 혀, 입천장 앞쪽, 입술 점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입 안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다. 또 입 안이 건조하거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교수(구강내과 전문의)와 함께 구강작열감증후군에 관해 알아본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원인 요소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강 점막의 작열감은 편평태선, 진균 감염, 알레르기 같은 구강 점막 질환이나 당뇨, 갑상선 질환, 빈혈 및 영양 결핍 등 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구강 검진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에는 이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간주한다.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는 일차성으로 분류한다. 김문종 교수는 “이때는 구강 점막의 감각을 느끼는 신경 자체 문제로 본다”며 “신경계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변화, 수면장애, 신경계 질환, 타액 분비 저하 등이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통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주요한 임상 증상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동반한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더 넓은 영역에서 더 강한 통증을 느꼈다.

△ (왼쪽) 구강작열감 증상을 나타내는 구강캔디다증(진균감염) 환자와 (오른쪽)지도상설(지도 모양의 혀) 환자의 사진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혈당이 높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혈당 조절을 하거나 빈혈을 치료하면 입 안 통증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구강 점막 질환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진균제나 스테로이드 가글을 사용하면 증상이 해소될 수 있다.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신경계 변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신경계를 조절하는 다양한 약물이 증상을 감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증상 감소를 위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구강 점막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는 행위를 삼가며,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종종 구강작열감증후군이 구강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으나,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의 경우, 증상 발생에 관여하는 요인이나 기전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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