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게 다 뭐야?”

우리 부부는 계산대 앞에만 서면 신경전이 시작된다. 남편이 몰래 카트에 넣어 놓은 군것질거리들 때문이다. 복부비만에 고혈압인 남편은 오늘도 계산대 위에 육포와 에너지 바(강정)를 올려놓고 내 눈길을 외면하고 서 있다.

“아니, 내가 먹으려는 게 아니라. 다 애들이 좋아해서 사는 거야.”
“빨리 제자리에 갖다 놓으세요.”

이웃집 아가씨의 빨간 구두보다 매혹적인 육포, 달콤한데도 제로 칼로리라는 에너지 바(강정). 보기에는 하나같이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포장지 뒷면, 화려한 외견만큼이나 화려한 화학약품들은 수상하기만 하다.

“맛만 있어 보이는구먼.”
“애초에 고기 그대로 말리면 저런 색깔이 안 나오거든?”

내 말에 남편은 어깨를 머쓱하면서 계산대에서 물건을 치운다. 그 모습이 측은한 나머지 나는 말을 덧붙인다.

“여보, 이게 그렇게 맛있어 보여?”
“응.”
“그럼, 내가 직접 만들어 줄게.”

그것도 훨씬 건강하고 맛있게!

육포

재료 : 소고기(우둔살) 500g

양념장 : 간장 5T, 꿀 5T, 설탕 2T, 후추, 참기름 약간

만드는 방법
1. 소고기 우둔살을 결의 방향대로 두께 0.4cm 정도로 썰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양념장에 우둔살을 넣고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주무른다.
3.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드는 곳에 널어 말린 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한다.
4. 먹을 때는 양면에 참기름을 고루 발라 석쇠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는다.

견과류잔멸치강정

재료 : 잔멸치 50g, 호두 40g, 호박씨 30g, 맛술 1T, 아몬드 40g, 해바라기씨 20g, 잣 20g, 검은깨 20g, 통깨 10g

시럽 재료 : 설탕 1/3컵, 물엿 1/3컵, 물 1T

재료 손질
1. 잔멸치(50g)는 체에 밭쳐 불순물을 제거하고 마른 팬에 잔멸치, 맛술(3T)을 넣어 바삭하게 볶는다.
2. 호두(40g), 호박씨(30g), 아몬드(40g), 해바라기씨(20g), 잣(200g)도 마른 팬에 살짝 볶는다.

※요리상식 ‘해바라기씨 효능’
해바라기씨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각종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아요.

3. 볶은 호두, 볶은 아몬드는 잘게 썬다.
4. 달군 팬에 설탕(1/3컵), 물엿1/3컵), 물(1T)을 한소끔 끓여 시럽을 만든다.
5. 끓는 시럽에 잔멸치, 준비한 견과류, 검은깨(20g), 통깨(10g)를 넣어 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6. 볶은 재료를 동그랗게 뭉쳐 강정을 만들어 견과류잔멸치강정을 그릇에 담는다.

Tip. ‘강정 만들 때’
비닐장갑에 식용유를 묻히면 달라붙지 않아요.

박일윤 주필, 이순희 공동집필/스토리텔러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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