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차 대의원 총회를 마치고...

지난 3월 24일, 경기도치과의사회의 1년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또 다른 1년을 위한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가 경치 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앞에 써진 65라는 숫자에서 연륜의 깊이가 느껴진다. 65라는 숫자 안에 얼마나 많은 사연과 노력, 다툼, 합의, 걸음걸음이 깃들어 있을까? 새삼 그 숫자의 무게를 가늠해 본다.

그동안 수차례 대의원으로 총회에 참석을 했고 최양근 전 회장님의 권유로 이사직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 자리에서 대의원으로 이번 총회를 맞이하였을 것이다. 회칙 상 임원과 대의원은 겸임할 수 없어 대의원을 사퇴하고, 다른 자리에 앉아 다른 자세로 (집행부로써의 입장과 총회장소가 협소하여 앉을 자리가 없어 많이 불편) 총회를 치루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총회를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018.3.24 경기도치과의사회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

1. 2개의 감사보고서
언론 기사를 보면 2개의 감사보고서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 회계에 있어서는 총회 당시 의장님의 언급처럼 전 사무국장의 횡령과 관련한 회계처리를 제외하고는 2건의 감사보고서 모두 문제없음을 보여준다. 회무에 있어서는 하나의 행위나 사건에 대해 다른 해석이 가능하듯 감사님들의 의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주위에서 얼마나 많은 의견의 차이를 보이는가? 민주주의란 다툼과 합의라 생각한다. 누가 더 억지스럽지 않고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느냐의 문제이고 서로의 차이를 줄여가는 과정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난 대의원총회는 2건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완성의 단계로 한걸음 더 나아간 성공이었다. 2건의 감사보고서 모두 앞으로 경기도치과의사회가 나아가야 할 기로에서 소중한 의견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최형수 감사님의 꼼꼼하고 세심한 감사보고서와 어려운 결정 속에서 고심이 묻어나는 박해준 감사님의 감사보고서에서 경기도치과의사회를 위한 열의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의견을 달리 하지만 저의 짧은 경험 어디에서도 이런 수준의 감사보고서를 본적이 없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2. 대책위원회
전 사무국장의 횡령과 관련한 문제는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하기로 결정하여 일단 형식상으로는 봉합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나 지침이라도 결정되었다면 더 좋았으리라 아쉬움이 남는다. 긴급안건으로 상정되어 세밀한 조정이나 내용 마련이 어려웠다는 한계로 ‘대책위를 구성한다’ 고만 결정되어 구체적인 대책위원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많은 회원들의 바람처럼 명징하면서도 원만히 대책위원회가 활동을 했으면 한다.

3. 6시간
이 시간이면 대한민국 어디든 갈수 있는 시간이다. 대의원총회 2부 본회의가 3시에 시작하여 9시가 다 되어 종회를 했으니 시간만으로도 치열한 총회였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작한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는 본회의를 1시간 30분 만에 마쳤다고 한다. 전혀 부럽지 않다. 오히려 우리 경기도치과의사회 대의원이 훨씬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78분의 대의원이 참석하여 총회가 성립되고 중간에 몇 분의 들고 남이 있었지만 마지막 안건처리까지 77분의 대의원이 긴 시간 동안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셨다. 어느 누구 지루하고 답답하지 않을까? 하지만 한분 한분이 대의원으로써의 소임을 다하고자 하는 열의는 차고도 넘쳤다.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끝까지 자리하신 대의원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4. 여성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친다는 당연한 반론이 나오겠지만 일정 비율의 여성대의원 배정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생각해 본다. 대의원의 경우도 경치 회원 중 여성회원 비율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고 그마저도 대의원총회에는 거의 참석을 못하였다.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방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산적한 과제들이 있고 집행부로써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함은 당연하다.
더불어 회원 여러분의 힘과 지혜가, 냉철함과 너그러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간섭보다는 관심으로 충고보다는 응원으로’ 지켜봐 달라는 부탁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이선장 정책연구이사

*본 기고 글은 경기도치과의사회나 덴티스트 방향이 아닌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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